|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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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6일 "2020년에 글로벌 200대 기업에 드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중국 산둥성 옌타이 골든걸프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113년 역사를 자랑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이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 일문일답.

▲(모두 발언) 올해 경기침체를 맞았지만 회복기를 대비해 경쟁력을 갖추는 데 노력했다.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매출 22조원, 영업이익 7천5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선전한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1조5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을 통해 `스피드 경영'을 추구하겠다.

중장기적으로 중공업 분야에서는 원자력을 포함한 발전소 건설과 담수 등 플랜트 수출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증발식과 역삼투압식의 담수 생산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2030년까지 300여개 원전이 필요하다고 IAEA는 말했고 그 시장이 700조원 규모일 것이므로 독자적인 원자력 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 회사의 역할이 클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이 자체 구조조정을 거쳐 올해 1분기부터 점점 회복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과 동시에 미국 경기도 나아질 것이므로 밥캣을 포함해 `글로벌 중장비 시장 톱5'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0년에 글로벌 200대 기업에 드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두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13년 역사를 지닌 기업인데,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 의사 시절과 회장 취임 이후 달라진 점은.

▲그런 질문을 많이 듣는데 `온실에 있다가 정글에 나온 기분'이라고 답한다. 업무의 양은 의사 때보다 적지만 두산은 매출이 20조원이 넘고 직원 수가 3만5천명에 이르며 전 세계에 사업장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그 규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서울대병원장 때보다 더 많다고 본다.

-- 취임 후 현장을 많이 다니셨는데.

▲리더일수록 사무실에 있지 말고 현장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두산비나라는 계열사를 찾아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지 근로자들이 초임 70 달러 정도를 받고 뙤약볕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환경을 개선하라고 했었는데 1년 뒤에 가 봤더니 지붕도 만들고 근무 여건이 개선됐더라. 리더가 관심을 보이면 환경이 달라지고 직원 만족도도 올라간다.

-- 내년 기업 경영에서 가장 예의주시할 부분은.

▲환율은 1천100원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하더라.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현금 흐름이라고 생각하며 적정선에서 유지하겠다.

한때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현재 현금 2조6천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잘하면 3조원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고 들었다.

-- 기업 인수합병(M&A) 매물 중에서 관심있는 곳은.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신속(Speed), 적시성(Timing), 분석(Analysis), 인수 후 핵심인재 이탈 방지(retention), 전담 조직(Specialized team) 등 이른바 스타즈(STARS)가 필요하다.

전문가로 구성된 담당팀 20여명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

-- 하이닉스와 대우조선, 대우인터내셔널 등 어떤 물건이든 조건이 맞으면 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

▲지금 현재 검토하는 대상 기업은 없다. 전제 조건은, 미래 가치가 있고 우리가 비전을 가진 인프라스트럭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인수 가격이 적당해야 한다.

하이닉스는 두산과 전혀 업종이 다르다고 보고 있고 대우조선은 검토했지만 그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조직 문화의 측면에서 두산의 장ㆍ단점은.

▲권위주의가 우리 기업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일선에 권한을 위임한다.

대신 10년 넘게 두산 직원으로 근무한 구성 인원의 비중이 작다. 경영진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일관된 비전을 갖고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 세종시 이전 문제는 어찌 생각하시나.

▲지난번 정운찬 국무총리와 전경련이 만찬을 한 다음 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검토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인센티브 내용 등 정부 확정안이 안 나온 상태에서는 뭐라 말씀드릴 게 없다.

-- 그룹 내에서 세종시로 이전할 만한 곳은.

▲아직 없다.

-- 두바이 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보고받기로는 (두산에는) 전혀 피해가 없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 베트남 발전시장은 어찌 보고 있나.

▲제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나라이다. 향후 전력 수요도 많아질 것이다. 남미와 인도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내년 채용 규모는.

▲올해 800명이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올해 수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각 계열사가 좀더 살펴봐야 할 것이다.

-- 어떤 회장으로 남고 싶으신가.

▲두산은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소비재 업체에서 산업재 업체로 재도약했지만 그 얘기는 국민이 별로 안 한다. 과거 얘기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는 게 제 꿈이다. 사회공헌 비용도 올해 500억원을 썼는데 내년에는 매출액의 0.3%에 이르도록 늘려나갈 생각이다.

-- 형제들이 경영에 조언을 해 주나.

▲집안 모임 있을 때 서로 상의를 할 때가 있고 경영에 관한 사항은 이사회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이사회에 형과 동생, 조카가 참석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그룹 경영 결정을 내린다고 보면 된다. 의사결정을 하기까지 과정이 오래 걸리지만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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