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공해, 교통혼잡, 고물가 등 소비자 피해 공론화 조짐
“국민피해 유발하는 왜곡된 목재산업 구조는 인천시 책임”
최근 산림청과 인천항만공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인천 북항 항만배후단지 수요조사에 대한 목재업계의 수요가 당초 알려진 24만평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170여 만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후단지는 오는 2011년 완공해 12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한진제4보세창고 인근에 17만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인천항만공사(이후 항만공사)는 지난달 목재업계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산림청과 항만공사에 따르면 목재업계의 신청 규모가 단지조성 규모의 10여 배에 달한다는 것.
이와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목재업계에서는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항만에 인접한 목재가공단지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17만평으로 예정된 배후단지 규모를 최소한 30만평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위해 업계 일각에서는 방역을 비롯한 목재가공이 도심에서 이뤄짐으로써 발생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공론화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목재가공단지가 항만을 벗어남으로써 발생되는 사회적 피해를 공론화함으로써 항만공사와 인천시에 압박을 가한다는 포석이다.
이들은 우선 인천항으로 수입되고 있는 원목 및 각종 목재류가 항만에서 방역작업을 거치지 않고 인천 시내에 흩어져 있는 식물검역 장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병충해 및 세균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목재 방부처리시 사용되는 약품 역시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므로 목재단지를 조성해 공동으로 정화조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특히 원목을 실은 대형 화물트럭이 시내 교통 혼잡지역을 통과해 운송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은 언제든지 대형사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교통체증과 도로파손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 인천 목재업계는 하역비, 임대료 등 부대비용의 증가와 함께 물류비 상승, 고임금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며, 이와 같은 비용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처럼 목재가공산업이 항만에서 멀어짐으로써 발생되고 있는 문제들이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인천 목재단지에 입주해 있는 상당수 기업들은 인천시의 주거단지를 비롯한 도심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오류동이나 검단 등지로 항만에서 점점 더 먼곳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목재산업으로 인해 현재 발생되고 있는 사회적 피해가 목재산업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수입목재가 들어오는 항만에 적정한 부지를 마련하지 않고 시내를 관통한 지역에 검역장소를 지정하는 등 왜곡된 구조를 조장한 인천시와 항만공사에 책임이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수입되는 목재의 70%가 인천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데도 항만에 인접한 목재가공단지가 조성돼 있지 않다는 것은 전적으로 인천시의 책임이 크다”며 “가좌동 목재단지 또한 도심이 발전하면서 항만배후단지로서의 기능이 없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인천시민과 소비자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 또한 인천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천 도심이 공단지역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인천시에서는 공단에 입주한 목재업체를 밖으로 내몰려고 한다는 게 요즘 목재업계의 인식이다”며 “인천시는 이번 기회에 항만에 인접한 목재가공단지 조성에 책임지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수요조사에서 항만공사는 ‘입주희망 업체가 적을 경우 타 산업계에 우선권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반대로 희망업체 수요가 10배에 달한 만큼 항만공사는 부지를 더 확충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목재산업에서 인천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최소한 30만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최근 이번 수요조사 결과를 인천항만공사에 전달하고 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배후단지 규모를 늘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목재생산과 안의섭 주무관은 “수요조사 결과 (항만배후단지 규모의) 거의 10배에 달했다”며 “항만공사에 이와 같은 결과를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목재업계의 수요를 감안해 배후단지 규모를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미래전략팀 이원홍 부장 역시 “부지를 늘려달라는 목재업계의 요구가 내년에 있을 국토해양부의 기본계획수립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면서 “입주자 모집은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내년 중 공고를 통해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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