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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호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은 8일 "수익이 된다면 M&A(인수합병)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큰 회사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 부회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년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이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한편, 언론에 여러 차례 거론된 마트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경 부회장과의 문답.
--비백화점 부문에서 M&A(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백화점 부문을 제외한 어떤 부문도 투자수익만 보장되면 M&A를 한다. 억울했던 게 많은 투자사업을 입질했는데도 계속 소극적이고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들을 하고, M&A 관련 제안도 적게 들어오는 면이 있었다. 우리가 10대 그룹만은 못하지만 20대 그룹 정도는 될 것 같다.
--M&A 대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백화점을 제외한 어떤 업종도 좋다. 가급적이면 유통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 있으면 더욱 좋은데,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큰 회사를 하려고 한다. 그간 나온 것들은 도움 안 된다.
--마트 사업은 안 하는건가.
▲마트 사업 부문은 사실 열심히 추진했는데, 팀까지 짰다가 작년 말에 해체했다. 확실히 안 되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예상했던 대로 시장이 움직이는 것 같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백화점과 쇼핑몰, 인터넷 부문 3가지로 생각한다.
--2003년에 정지선 회장이 취임할 당시에 문제점이 많았다고 했는데 예를 들면 어떤 문제점을 말하는 건가.
▲2003년도 카드 부문 부실채권 1천400억원이었는데 길게 보고 다 정리, 매각했다. 이렇게 하면 손익이 반토막나니까 전문경영인은 못 할수 있는데, 오너가 길게 보고 다 매각했다. 이것으로 세금도 아끼게 됐고, 대손관리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하게 됐다. 구조조정의 경우도 쉽지 않은데, 급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수익의 10%를 PS(성과급)로 주면서 직원들 만족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인원을 줄였다. 그룹 총인원을 4천여명에서 2천여명으로 줄였는데, 줄인 만큼 급여 올려줬다. 신규점 출점 못지 않게 기존 점의 효율화가 성장 밑거름이 된다.
우리의 이런 관리.구조조정 능력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다 안다. 전문경영인과 오너 체제의 장단점에 대해 얘기하는 것처럼 우스운 게 없다. 누가 하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길게 보는 능력이 기업의 성패 좌우한다. 양쪽이 어우러져 좋은 실적 냈다고 생각한다.
--유통업체들이 최근 해외 진출 많이 하는데, 계획 없나.
▲중국도 가고 하면서 스터디(연구)하는데, 갈 때마다 문제점이 많다. 유통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3가지 문제점인 지분구조, 유통구조와 역할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문제가 해결돼야 출점할 수 있다.
--백화점부문에 쌓아놓은 현금은.
▲이익규모가 1년에 전체 6천억원 중 백화점 부문이 4천억원 정도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5개 부지를 한꺼번에 확보하느라 차입금이 2천300억원 있다. 이것은 올해나 내년 안에 없어진다.
--해운대 센텀시티 땅은 어떻게 할 건가.
▲용기있게 말 못하겠다. 사실 제일 먼저 사놨는데, 부산시가 롯데와 신세계에도 땅을 팔아서 일단 백화점은 접었고, 쇼핑센터 등으로 용도를 바꿀 계획이다.
--정지선 회장은 언제쯤 언론에 나오나
▲정 회장이 지금 30대 후반인데 3~4년, 또는 2~3년 후에는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분명한데, 다만 언론에만 안 나온 것이지 내부적으론 완벽하게 문제가 없다. 외부에는 우리나라 정서상 좋게 안 보니까 자제하는 것 같다. 참고로 다들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밖에서 자꾸 분가 얘기가 나오는 것인데, 형제끼리 지분 정리하고 나서 공동경영하고 끝까지 함께 가는 것으로 약속했다. 지분 정리하고 나니 훨씬 더 우애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분가는 영원히 없다.
--신세계가 이전 기자간담회에서 백화점 부문 2위에 오르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상징적으로 잘 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나. 우리는 솔직히 1위는 못 한다는 거 아는데, 2위를 하면서도 경쟁력있는 2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점 리뉴얼(증축) 계획은.
▲신세계 강남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가 규모가 작다. 무역센터점은 1단계로 8천평 증축해 슈퍼사이즈로 개편할 계획이다. 공사는 1월에 들어간다. 2단계 전략은 나중에 말하겠다.
--요즘은 백화점도 쇼핑몰 개념으로 가고 있는데.
▲물론이다. 일산과 양재에 준비중인 사업도 다 같이 갈 것이다. 한 두개는 그냥 갈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업종을 믹싱(혼합)하는 MD(상품기획)구성이 될 거다.
--부산점은 매각계획 없나.
▲옛날에 투자한 것이라 요즘 재미를 덜 보고있고 제일 답답한 상황인 것은 맞다. 그러나 정리나 매각계획은 현재로서는 없고, 일단 싸워보려고 한다. 롯데가 광복점 오픈하면 고객들을 시내로 끌어들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롯데랑은 그런 점에서 일종의 협력관계라고 볼 수 있다.
--아웃렛 사업은 안 하나.
▲아웃렛은 수익보다는 재고처리하기에 좋고 해서 하는 건데 우리도 하려고 준비 중이다. 투자금액도 1천500억원 정도밖에 안 들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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