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원자바오 “위안화 절상 없다”

사실상 고정 환율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김동렬 기자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국제적 압력에도 당분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7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위안화 절상 압력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원 총리는 "위안화 환율을 유지하는 것은 세계 경제회복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국가들 역시 중국에 대한 보호주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외국인들의 평가절상 요구의 진짜 목적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이후 수출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83위안으로 고정, 국제사회로부터 위안화 절상을 요구받아왔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의장,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바오 총리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위안화를 미국달러화에 거의 고정시키는 페그제도(고정 환율)를 고수할 것임을 의미한다. 중국은 달러화 페그제도를 2005년 폐지하고 바스켓 통화제를 채택했지만, 실질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제한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경제 위기 이후에 달러·위안 환율을 거의 고정하고 있다. 올해는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위안화도 대부분 교역상대국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고, 중국 경기 회복에 기여했다.

하지만 위안화는 달러대비로 올 초에 비해 9% 가량 급등했다. 금융 시장에서도 중국 정부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면 위안화의 잠정적인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원 총리는 내년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 경기부양책을 일찍 회수할 생각은 없지만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내년에도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한 느슨한 통화정책과 선제적 재정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성급한 출구전략 시행은 경제회복에 역효과"라고 밝혔다.

반면, 원 총리는 "중국내 특정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랐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세제와 대출금리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가수준에 대해서도 원 총리는 "앞으로 물가상승세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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