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지난해 파산신청 32% 급증

자산 청산해 채무 상환하는 '챕터 7' 신청 크게 늘어

김동렬 기자

지난해 주택 차압 및 실직, 중소기업 경영 악화로 미국 개인 및 기업 파산신청이 급격히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전미파산조사센터(NBRC)는 2009년 한 해 동안 파산신청 건수가 143만 건으로 2008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 파산신청이 141만 건에 달했던 2005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역대 7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12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1만6천 건의 파산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애리조나주에서 전년보다 77%나 파산신청이 증가했다. 뒤이어 와오밍주는 60%, 네바다주는 59%, 캘리포니아주는 5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인들의 파산신청은 특정 자산을 유지하는 대신 채무상환 계획을 약속해야 하는 '챕터 13(Chapter 13)'보다 자산의 청산을 통해 일부 채무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탕감 받는 '챕터 7(Chapter 7)' 신청이 크게 늘어났다. 11월까지 챕터 7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지만, 챕터 13은 125건수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5년 챕터 13을 권장하는 쪽으로 법률을 정비하고 챕터 7을 신청한 사람들의 채무 탕감을 어렵게 했지만, 대규모 경기침체로 정비된 법률이 효과를 다한 셈이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은 페이넷(PayNet)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22개월째 연속 증가했다고 전했다.

180일 이상 대출 연체율은 11월에 0.91%로 지난 10월의 0.87%보다 증가했고, 30일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도 4.19%에서 4.33%로 높아졌다. 다만,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은 1.43%에서 1.40%로 소폭하락하며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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