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유가, 中 경제성장 속도조절에 2% 하락

유가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키로 하면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73달러(2.0%) 하락한 배럴당 80.7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67달러 떨어진 배럴당 79.30 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지급 준비율을 인상한 것은 2008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금리 인상 조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올해 들어 유가는 미 동북부 지역의 혹한과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로 인해 15개월 최고치인 배럴당 84달러에 육박했으나 중국이 최근 은행 대출을 규제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 지급준비율까지 인상하면서 경제 성장의 속도조절에 나서자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최근 유가 움직임이 중국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회장은 "중국이 성장률을 억제하게 되면 연료 수요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수요 면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급속히 회복되거나 과거보다 증가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혹한이 물러간 뒤 미국의 온화한 겨울 날씨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도 난방용 기름에 대한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6.97을 기록해 전날 보다 0.04% 하락했다.

2월물 금은 22달러(1.9%) 오른 온스당 1,129.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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