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WSJ “지난해 월가 임금 사상최대”

임직원 평균 연봉 14만8천877弗…2천500弗 늘어

신수연 기자

지난해 미국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임금과 보너스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자체분석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월가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이 보험과 임금으로 지불한 돈은 1천455억4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기존 최다액이었던 2007년 1천372억 달러에 비해서도 6%나 늘어난 셈이다.

이 수치는 JP모건,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38개 주요 금융기관의 지난 9월까지의 임금 신고액 및 12월까지의 매출 대비 임금 추정액을 근거로 집계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또 이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총 매출은 증시 급등 등으로 인해 4천500억 달러에 달해 2007년의 3천597억 달러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총 매출 대비 임금액은 2007년 38.1%, 2008년엔 40.3%, 지난해 32.4%였으며 금융 기관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4만8천877달러로 2007년 보다 2천500달러 늘어났다.

WSJ는 "월가 금융 기관의 성공은 정부의 구제 금융에 힘입은 것으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확실히 복귀한 것"이라며 "실업률이 10%에 달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월가의 임금은 무자비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월가의 보너스 잔치를 터무니없다며 방만한 투자로 금융위기를 초해한 월가의 대형은행과 금융기관들에게 '금융위기 책임 수수료' 명목으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돈을 돌려받길 원한다"라며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할 충분한 여력을 지닌 기업이라면 납세자들에게 진 빚을 마지막 한 푼까지 갚을 만한 재정적인 여건을 분명히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에 따르면 금융위기책임비용 관련 세금은 자산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는 50대 대형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조 달러가 넘게 들어간 구제금융자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최소 10년까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금 부과가 의회 승인을 받는다면 앞으로 10년간 이들 금융기관에서 9천억 달러 정도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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