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중풍(中風)이 하루 만에 악재에서 호재로 돌아섰다.
21일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중국 긴축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으로 13.85포인트(0.81%) 내린 1,700.53으로 출발해 장중 1,7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일부 대규모 은행에 이달 말까지 대출을 억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냉각된 것.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지급준비율과 통안채 발행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엔 대출 억제에 나서면서 시장에선 중국이 본격적으로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제1위 수출대상 국가일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추진된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책 덕분에 국내 IT(정보기술)와 자동차 기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긴축 전환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경제지표 발표와 이에 따른 자국 증시의 반응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4분기 GDP 증가율이 10.7%, 연간 성장률이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2월 1.9% 상승,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의 CPI는 11월 0.6% 상승해 10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으며 12월에 상승폭은 더 확대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2월 1.7%가 상승해 지난해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상승률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경기 회복을 걱정하던 시기를 뛰어넘어 경기 과열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최근 중국 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통화 긴축성 정책이 조기에 금리 인상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전날 대출억제 지시 소식에 2.93% 급락했지만 이날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도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면서 0.22% 오름세로 마감했다.
즉, 중국 투자자들은 아직 자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코스피지수도 장 초반 약세에서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조기 금리 인상이 예상될 수 있음에도 중국 증시가 오른 것은 그만큼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고 볼 수 있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궁극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겠지만 직접 통제라는 카드도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긴축 전환이 고성장을 저해하는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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