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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예금 하나마나..이자소득 생활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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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성 예금상품의 금리가 급락하면서 예금자들이 가슴앓이를 했다.

평균 예금금리가 3% 가까이로 내려가면서 연평균 물가상승률(2.8%)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금융회사에 `보관료'를 지불한 셈이다.

 
◇은행 예ㆍ적금 이자소득 4년만에 감소

2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취급(이하 1~11월 기준) 순수저축성 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3.19%로 2008년보다 2.48%포인트 떨어졌다.

잔액 기준으로 따져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금융회사 가운데 금리를 가장 낮게 주는 은행의 예금 고객들이 울상을 지었다.

은행의 저축성 예금 중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의 지난해 이자소득(평균수신잔액×평균금리)은 18조1천502억원을 기록, 2005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세 금융상품의 이자소득은 2004년 13조1천399억원에서 2005년 11조4천425억원으로 감소한 뒤 2006년 12조6천880억원, 2007년 14조9천210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였다.

특히 2008년에는 20조7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예ㆍ적금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금리도 비교적 후하게 쳐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대폭 낮추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3%의 이자소득 감소세를 보였다. 이자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큰 사람은 생계가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유례없는 2.0%까지 내려갔고, 금융시장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지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이자가 싸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PB고객부 한상언 팀장은 "만기가 짧은 예금이 주를 이루면서 전체 조달 금리가 내려간 것도 수신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올해는 금리 상승..대출이자 부담도↑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회사들이 대출 재원을 늘리기 위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 역시 예금 금리를 밀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당국이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에 대한 규제를 부활시킨 영향으로 은행들이 적정 규모의 예수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자소득이 늘어날 전망이다.

외환은행 PB영업추진팀 정태천 차장은 "올해는 출구전략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은행들의 예대율 규제로 인한 특판예금 판매 등으로 저축성 예금 금리가 지난해보다 0.5%포인트가량 상승한 3.7%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금 금리는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미 시장금리가 상당히 올라 있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폭이 기준금리 인상폭에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공성율 팀장은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올해 0.5~0.75%포인트 오르더라도 수신금리는 0.25~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만큼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은행산업 환경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이에 따라 금리도 점차 상승해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은행의 예대마진(예금ㆍ대출 금리차를 이용한 이익)이 커질수록 전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금리 부담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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