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버냉키 의장은 4년 더 연준을 책임지게 되며, 정책은 당분간 현행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버냉키 의장 연임을 위한 상원인준표결 결과 찬성 70표, 반대 30표가 나왔다. 이는 역대 의장 인준 표결 가운데 가장 많은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버냉키 의장이 펼쳐온 위기극복 대책의 정치권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버냉키 의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결자해지(結者解之)' 원칙이 작용한 것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신문은 버냉키 의장의 연임이 좌절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은 물론 막 시작된 경제회복세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를 맞아 버냉키 의장이 벌려놓은 사업들을 마무리할 사람은 결국 그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 의원은 "버냉키 의장의 연임안을 기각시키면 투자자 우려를 높이고 금융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권했다.
연임 의결 직후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상원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를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환영했다.
물론 버냉키 반대론자들의 버냉키 의장이 이번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점을 들어 그의 연임에 큰 반대를 했다. 리처드 쉘비 공화당 의원은 "금융기관 감독을 제대로 못해 이런 사태를 몰고 온 중앙은행 수장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임무"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위기 과정에서 버냉키 의장이 대형 금융사에 막대한 국민 혈세를 퍼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올해 오바마 행정부는 버냉키 2기 연준 체제로 경기회복을 위한 경제정책을 탄력 있게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연준 의장으로서 버냉키의 가장 큰 과제는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시기를 적절하게 정하는 것이다. 너무 이를 경우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늦을 때는 버블을 형성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버냉키 의장은 다음 달 대출 프로그램 지원을 중단하고 오는 3월 모기지 채권 매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분간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에서 17년간 대공황을 연구한 학자출신으로, 지난 2006년 지난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기에 연준 의장에 취임했다. 오는 31일 첫 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버냉키 의장은 이번에 연임되면서 4년 더 연준 의장의 책임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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