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내수 꿈틀할까···기대 커가는 국내 전자업계

전인대發 '훈풍'···상하이엑스포, 노동절 연이어

중국의 내수 팽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가 그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소비 확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데다, 오는 5월부터는 중국 상하이엑스포, 노동절 등 소비 '특수'가 몰려있다. 때문에 국내 전자업계는 중국 내수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노동절에 '가전하향' 가격 상한선 완화까지···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중국은 노동절 연휴에 들어간다. 중국에서 노동절은 춘절(구정), 국경절(10월1일)과 함께 3대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노동절은 2분기 중 각종 가전 및 부품 시장의 수요 특수 시즌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노동절 기간 중 LCD TV 판매량은 150만대 수준이었다. 지난 2008년의 경우에도 중국 연간 LCD TV 판매량의 10% 이상이 노동절에 판매됐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노동절 특수를 대비해 준비해 놓은 전자제품들이 팔리지 않으면, 그대로 재고로 남게 된다"고 했다. 전자업계의 판촉전이 치열해 질 것이란 얘기다.

특히 올해는 대형제품에 대한 중국내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어, 국내 전자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올해 춘절때 역시 전반적인 가전의 수요는 기대 이하였지만, 40인치대 이상 TV 등 중대형 제품의 수요는 상승세였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마케팅팀 등의 추정치를 대략 견줘보면, 중국시장의 TV 판매 동향이 중대형 제품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LED TV에 대한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올해도 내수 진작책인 '가전하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호재다. 올해부턴 가전하향 TV 공급제품의 가격 상한선이 7000위안으로 확대돼, 삼성전자와 LG전자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준 변경 덕에 평판TV 5개 제품이 공식 공급업체로의 자격을 획득, 중국 21개 성(省)에 해당모델을 공급한다. 지난해부터 공급업체로서 참여해 온 LG전자 역시 올해 중국 내륙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절, 상하이엑스포 기간과 겹쳐

아울러 올해 노동절은 중국 상하이엑스포 기간과도 겹칠 것으로 보여,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 등 국내 12개 대기업은 오는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엑스포에서 '기업연합관'을 통해 참가한다.

이번 엑스포에는 7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소비의 '중심'이 되고 있는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진행,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이들 대기업의 복안이다.

김규식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엑스포 태스크포스팀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중국의 내륙에 높은 수준의 품질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단기적인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그룹 차원서 中 적극 공략

이에 삼성과 LG는 그룹 차원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접견, 삼성전자의 중국사업 전반과 양국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서열 6위로,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를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접견에서는 삼성그룹 전체의 중국 사업 추진현황과 성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함은 물론, 삼성전자의 중국사업 확대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LG는 각 계열사의 경영혁신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인 'LG 스킬 경진대회'를 지난 12일 중국 난징에서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 17년 동안 국내에서만 열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최됐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중국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지난해 LG의 중국에서의 매출은 총 282억 달러로, 전체 해외매출의 약 38%를 차지했다. LG에게 있어서 중국시장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말께에는 구본무 회장이 LG 계열사의 최고경영진(CEO)들과 함께 중국으로 날아간 것 역시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의 고위층 인사들과 만나 투자의지를 전달하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