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콘텐츠 개발 등 인문학적 접근 필요
한옥 수요자의 인식과 요구 파악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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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산업화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앞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인문학적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주최로 충남 공주에서 ‘신한옥 심포지엄’이 개최되고 있다. |
때문에 한옥 한 채 한 채는 물론, 그 마을, 그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콘텐츠의 개발 없이는 소비자들로부터 쉽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것. 또 한옥은 집 안의 효율적인 디자인만큼이나, 한옥만이 가질 수 있는 외부의 미적 디자인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4일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주최로 열린 ‘신학옥 심포지엄’에서 공주대 이해준 교수와 한남대 한필원 교수는 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해준 교수는 한옥문화 유산을 자원으로 활용한다고 할 때 지역적 특성만큼 경쟁력과 차별화의 중요한 인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성은 이곳이 아닌 ‘그곳’과 ‘그곳이 지닌 특이함’으로 매력을 가지게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신한옥’이 자칫 표준모델의 공급형이라면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다시 말해 신한옥이 단순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면 소비자들은 언제라도 더 좋은 새로운 구조물로 눈길을 돌린다는 것. 때문에 그 구조물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 즉 콘텐츠의 개발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이 요원하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또 한옥의 외부 공간과의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옥은 호텔 객실 같은 숙박시설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며 “한옥은 문화 공간의 중심이자 거점이었다. 따라서 이 전체의 틀을 복원, 정비하고 재생해 활용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한옥문화는 촌락의 구조, 위계와 함께 공존한다. 그리고 대개는 대상 건축물이 주변의 외부 공간, 촌락의 상징적 위상을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외부 공간 요소들의 종합성을 훼손하거나 무시하면 그 가치는 반감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까지의 (한옥산업은) 건축물에 집중된 설계와 시공 위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며 “시기와 주체, 지역의 특성을 알고 이를 반영할 특색 있는 ‘신한옥’ 산업을 위해서는 인문학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남대 한필원 교수 또한 “전통한옥의 주요한 유형적 특성은 단위 건물이 아니라 건물(채), 마당, 담으로 이루어진 유기적 복합체라는 점에 있다”며 “한옥을 현시대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인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한옥에 대한 인식과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에게 한옥의 주요 공간요소는 마당과 마루이고 △넓게 트인 개방적 구성 △연결되는 공간 △다양한 행위를 담는 공간 △사회적 소통이 원활한 공간 등 네 가지 특성을 갖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교수는 또 “한옥의 주요 의장 요소는 지붕과 창호”라며 “찍어낸 듯한 인위적인 디자인이 아닌 자연스럽고 정겨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한옥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주거로 인식된다. 이는 한옥을 제품 찍듯 일관된 디자인으로 보급하는 것이 한옥의 본질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방향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주시 문예회관에서 개최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공주대 이해준 교수의 ‘한옥관련 문화원형 콘텐츠의 범주와 활용전망’, 공주시 이태묵 팀장의 ‘공주시 한옥숙박촌 조성공사 배경설명’, 스튜가이엔씨 최원철 대표의 ‘새로운 개념의 한옥 시공사례-공주 국민여가캠핑장’, 서울대 이전제 교수의 ‘우리나라 목재산업과 신한옥 활성화 산업’, 충남대 한필원 교수의 ‘한옥 공간의 원형과 신한옥 계획’ 등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권영상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 송인호 서울시립대 교수, 이왕기 목원대 교수, 이정현 한국목조건축협회 회장, 진선필 산림청 서기관 등의 종합토론이 있었다.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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