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지경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R&D 전략기획단 'CTO' 유력

지식경제부는 연구개발(R&D) 정책을 총괄할 전략기획단 민간 공동단장으로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57·반도체총괄)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초 R&D 혁신 일환으로 신설한 전략기획단 공동단장을 선발하기 위해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에 6명의 후보추천을 요청했다. 지경부가 관료 출신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이유는 정부 R&D를 기업 출신 전문가의 성공 경험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

주요 후보로는 황창규 전 사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등 대기업 계열사의 전직 경영인이 포함됐다. 그중 황 전 사장은 지경부의 제안을 수락해 사실상 CTO(최고기술책임자)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CTO로 위촉되면 민간 기업수준을 밑도는 별도의 보수를 받게 되며 장관급 대우를 받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와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CTO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면서 "임기는 정확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최소한 1년 이상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기획단은 지경부가 추진하는 R&D 투자 방향 결정 및 관리 등의 권한을 민간에 대폭 이양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으로 지경부 R&D의 사업부터 시작해 예산배분까지 사실상 방향타를 결정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공동위원장은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맡고 있지만 최 장관은 사실상 모든 권한을 민간 공동단장에게 위임할 의향을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최 장관은 지난 8일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국가 CTO답다는 분을 모시겠다"며 마땅한 인물이 없을 경우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둘 뜻도 비췄다. 그만큼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앞서 지경부는 R&D지원정책을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R&D 혁신위원회를 설립, 임형규 삼성전자 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한 바 있다.

황창규 전 사장의 '황의 법칙'은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 총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메모리 집적도가 1년에 2배씩 증가한다' 선언을 의미한다. 이후 황의 법칙은 기존 반도체 업계에서 활용된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씩 향상)'을 대신하는 반도체 성장 이론으로 주목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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