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건희 복귀] 외신, 이 회장 복귀는 삼성의 ‘위기타개’ ‘일류고수’ 포석

한국 최대기업인 ‘삼성그룹’ 창업자의 아들이 2년 만에 다시 경영일선으로 돌아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해외 유력 언론들은 24일 이건희(68)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복귀 소식을 주요 기사로 내보냈다.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수사를 받으면서 2008년 4월22일 일선퇴진을 선언한 이 회장은, 퇴진 23개월 만에 삼성전자의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미 WSJ은 이 회장의 복귀는 삼성이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는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참여 전통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관록과 경륜이 삼성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안겨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지난 12월 이건희 회장을 특별 사면한 이후 이 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삼성의 비전에 대해 적극 설파하면서 그의 조기 복귀설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WSJ은 이건희 회장이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는 독립적인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선 왜 그런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대신 삼성의 전통적 가족경영 타이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영국 FT는 이건희 회장의 이런 발언을 전하며 이른바 ‘위기론’이 삼성 사장단의 결정에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비평가들은 이 회장의 복귀가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비판하며 화이트칼라 범죄인의 경영복귀에 대한 법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렛패커드를 뛰어넘어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우뚝 선 삼성이 올해도 1270억 달러의 매출이 전망돼 수위(首位)를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났지만, 세계 최고의 LCD패널 제작을 위한 투자를 망설이는 등 그동안 ‘사령탑 부재’가 지적돼 왔다”며 “이 회장의 복귀는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는 한편,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육성에 주력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