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희망연대, '합당' 내분 격화…커지는 분당(分黨) 우려

한나라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되면서 미래희망연대에는 역으로 분당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과의 무조건적 합당'을 주장하는 서청원 대표와 '국민중심연합(국민련)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이규택 대표가 충돌한 것.

공동 대표 체제인 희망연대의 두 '머리'가 충돌하면서 계파 아닌 계파 싸움이 돼 버리는 모양새다.

노철래 원내대표는 서 대표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정무특보를 하면서 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번 사건의 첫 스타트를 끊은 서 대표의 옥중서신 역시 노 원내대표가 공개했다.

서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노 원내대표를 통해 "희망연대는 태생부터 한시적 정당이었다"며 "6·2 지방선거에서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승리하기 위해 한 사람의 후보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이튿날인 25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무조건적인 합당, 백지 항복하는 것은 원칙도 아니고 정도가 아니다"라며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신당인 국민중심연합(국민련)과의 합당 합의가 돼 있다고 반격했다.

이에 맞서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즉시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열어 한나라당과의 합당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 대표 측은 자신이 소집한 회의가 아니므로 회의가 무효라는 입장이지만 노 원내대표 측은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 과반수가 요구, 참석해 결정한 사안이므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최근 당명도 바꾸고 전국정당으로 나아가야할 때에 한나라당과의 합당은 사실상 '흡수'인 만큼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 원내대표 측은 이 대표 자신의 거취 문제가 가장 큰 반대 이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이 흡수, 또는 통합될 경우 자신이 설 자리가 없어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 추진을 이어간다는 논리다.

가속화되는 한나라당과의 합당 논의 속 희망연대의 분당 위기감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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