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월 환시 “하락추세 속 박스권 흐름”

유럽발 재료 영향 적고, 외인 증시 매수 규모 확대

신수연 기자

그리스 사태 해결 기조 속에서 4월 국내 환율시장은 그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아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다음 달 초중반에는 외국인 배당 지급이 기다리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하단 이탈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저금리  기조 및 국내 양호한 펀더멘털과 더불어 꾸준한 외인의 증권 매수세,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 등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도 " 대외 불확실성 유지, 개입 경계, 외인 배당 지급 관련 역송금 수요 등이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돼 4월에도 원·달러 환율은 기존의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럽發 위기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 원화에 영향 적어

우선 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미국 달러의 강세는 3월 들어서도 여전하지만 원화에 관해서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재정상태가 좋지 않고, 연방준비기금(연준·FRB)의 저금리 기조 등을 고려하면 그동안의 달러 강세는 미국의 펀더멘털에 기인하고 있다기 보다는 달러 지수에서 유로화(57.6%)와 영국 파운드화(11.9%)가 차지하고 있는 절대적인 비중이 높기 때문에 발생한 측면이 크다.

이는 달러 지수 산출 시 편입되는 통화를 주요국 6개 통화에서 26개로 확대할 경우 달러 지수의 반등 강도가 약화된다는 점을 확인할 때 더 뚜렷해진다. 특히 유럽재정 이슈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미치고, 경기회복 강도가 강한 신흥 통화의 대부분이 미 달러화에 대한 강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원화 또한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이후 달러 지수는 큰 폭의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원화는 하락 추세 안에서의 조정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변 연구원은 "유럽발 재료의  국내  영향력은 제한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될 경우 시장은 다시 미 저금리 기조 및 국내 펀더멘탈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전체적인 하락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IMF 주도의 그리스 지원은 추가적인 재정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수반하고, 이는 경기 회복 지연 및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어 국제 환시 흐름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변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그는 "4월에는 80억 유로를 상회하는 규모의 그리스 국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다시금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국제 외환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강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 큰 폭으로 증가

지난 한 달간 달러 공급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 2월 유럽발 불안 가중의 영향으로 12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인은 3월 들어  다시 매수세를  강화하며 4주 동안 4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도 내외 금리차 유지 전망 및 WGBI 이슈 등에 힘입어 외인의 채권 매수 기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임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라며 "국내 경기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비교적 양호한 재정  건전성 등은 이 같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외인의 증권 매매 흐름은 안정적이기 보다는 중국의 긴축 이슈, 유럽 관련 우려 재부각 등 대외리스크에 따라 가변적인 만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라며 "국내 환율시장의 안정적인 달러 공급이 이어지는 데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배당지급 4월 몰려, 환율하락 제한

변 연구원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배당 지급 일정이 4월 초반에서 중반에 몰려있다는 점은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4월 중으로 외국인에게 지급예정인 배당금은 총 13억달러 이상으로, 최근 70~80억달러 수준의 환율시장 거래량에 비하면 그 규모는 크지 않다. 또 지급된 배당액이 모두 역송금되지는 않는다는 점(통상 70% 수준)과 역송금 관련 달러 수요가 분산 처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변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그는 "환율 하락 시에는 당국의 매수 개입과 공기업의 달러 수요 유입 가능성 등과 맞물리며 환율 하락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변 연구원은 "4월에는 원·달러 환율은 제한된 하락세 속에서 1120~114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다만,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미 재무부의 반기환율 보고서가 4월 중순 경 발표될 예정이고, 이를 전후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며 "그리스의 국채 차환 스케줄 등 대외 리스크를 강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환율 반등 가능성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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