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명숙 '뇌물의혹' 입연다…오늘 피고인신문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31일 법정에서 입을 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는 이날 오전10시30분부터 진행될 11차 공판에서 한 전 총리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한 전 총리는 지난 8일 첫 공판에서 모두 진술 이후 처음으로 사건에 대해 직접 증언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 때 진술을 거부한 한 전 총리가 2006년 12월20일 오찬 당일 상황에 대해 어떻게 진술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진술은 그간 약 20명의 관련 증인들의 증언보다 비중있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오찬 당시 돈을 준 정황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지만 '돈을 건네줬다'는 점에 있어서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주장에 맞서 한 전 총리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 뇌물수수 사건에서는 뇌물을 받은 사람보다 뇌물을 준 사람의 증언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점에 있어 한 전 총리의 진술이 얼마나 이번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전 총리의 변호인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미리 양복 안 주머니에 넣어간 미화 2만, 3만 달러씩이 담겨있는 편지봉투 2개를 피고인 한명숙이 보는 앞에 앉아있던 의자 위에 내려놓는 방법으로 건네줬다'는 바뀐 공소장의 특정행위에 맞춰 검찰의 주장을 탄핵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반면 검찰은 오찬 당시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에게 돈봉투를 받을 만한 시간적·정황적 여유가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피고인 신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검찰은 곽 전 사장과 친분이 없다고 밝혔던 한 전 총리의 신빙성 주장을 떨어뜨리기 위해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에게 '일제골프채 선물', '아들의 유학비 조달 방법', '제주도 골프빌리지 공짜 이용' 등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사건에 대해서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재판 초반부 불리했던 상황을 공소사실과 관계 없는 '제주도 골프빌리지 공짜 이용' 반전카드 등으로 한명숙 도덕성 흠집내기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 이후 다음달 2일 결심공판을 거쳐 9일 선고를 통해 재판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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