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3D LED TV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무안경식 3D TV를 수년 내에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은 지난달 3D LED TV를 출시하며 “2015년께면 무안경식 3D TV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권희원 부사장이 거론한 ‘2015년’은 매우 빠른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3D TV가 안방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 이후에도 최소 몇 년 간은 안경을 끼고 3D 영상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3D TV 사업의 성패는 3D 안경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패션업종으로 분류되는 안경을 전자업체가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느냐가 가시적인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수한 안경산업
안경은 특수한 분야의 산업이다. 현재 46개 대학교(대학원 포함)에 안경광학과가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의 지시를 받고,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그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7명의 안경전담팀을 꾸렸다.
안경업계에 따르면 안경을 끼면 콧등과 귀 안쪽의 닿는 부분, 귓바퀴에 걸리는 부분 등 세 군데에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이외의 부분에 압력이 가해지는 안경은 사실상 일상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착용감이 둔탁하다고 알려진 일반적인 셔터안경은 이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래 낀다고 해도, 1시간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지럼증 외에 안경 자체가 주는 편안함 역시 중요한 이유다.
◇이건희 안경 vs 구본무 안경
3D 안경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는 세칭 ‘이건희 안경’인 프리미엄급 충전식 3D 안경과 보급형인 배터리형 3D 안경, 2종을 내놨다. 가격은 각각 20만 원, 15만 원 선이다. 특히, ‘이건희 안경’의 무게는 30g에 불과하다. 기존대비 1/3 가량 무게를 줄인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3D TV를 보고 난 후 곧바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에게 3D 안경을 얘기했다. “안경은 다리가 편해야 한다.”
이후 삼성전자는 3D 안경에 대한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안경광학, 안경디자인 등에 관한 전문가들을 영입했고, 몇 달 만에 무게를 대폭 줄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낸 것이 ‘이건희 안경’이다.
LG전자는 충전식 3D 안경만을 출시했다. 한번 충전으로 40시간 연속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가격은 12만 원이다.
LG전자의 제품 역시 삼성전자의 그것처럼 ‘구본무 안경’으로 불리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지난달 열린 LG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에서 3D 안경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면서다. 구 회장은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LG전자는 1년간 7명 규모의 안경전담팀을 꾸려, 연구에 매진했다. LG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거의 밤샘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기존에 안경을 끼는 소비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3D 안경을 낄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3D 안경이 3D TV 산업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격 문제나 착용감 문제, 업체간 호환 문제 등 안경과 관련된 이슈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