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문화유산은 건축물, 목판, 목 공예품, 목관, 목기, 가구 등 다양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건축물로 보전되어온 목조문화재이다. 목조문화재에는 전통 가옥, 사찰, 궁궐, 향교, 누각, 서원, 성문 등이 있다. 각각 역사적 배경과 시대 상황에 따라 이용된 수종도 다르다.
목조문화재는 생물학적 또는 비 생물적 피해를 받게 된다. 이러한 자연적 피해 외에도 화재 등으로 일부부재를 부득이 건전한 목재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경우 목조건축물에 관한 ICOMOS(국제기념물 및 사적위원회)의 역사적 목조건축물의 보존을 위한 원칙에서는 새 구성재는 동일한 수종의 목재, 기존 구성재와 같은 품질을 가진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목조문화재의 원형보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시대별로 목조 문화재에 사용된 기둥부재의 수종 구성을 통해 가용 목재자원의 변화를 살필 수 있다. 고려말기에 건축된 목조문화재는 느티나무를 기둥부재로 이용한 비율은 55%에 달했으나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용비율은 급격히 감소하여 조선후기에 이르러서는 전체 기둥부재 중 21%에 불과하였다. 조선시대로 넘어 오면서 느티나무 자원이 감소하면서 소나무를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목조건축물은 기둥재가 건물 전체의 분위기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소나무 기둥재는 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를 주고 느티나무는 웅장하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
느티나무 기둥을 많이 이용한 목조문화재는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 해인사장경판전(국보 52호), 미황사 대웅보전(보물 제947호), 진주향교(유형문화재 제50호), 함평향교 (민속자료 제 150호), 신호준 가옥 사당 등이 있다.
특히, 느티나무 기둥을 많이 이용한 목조문화재는 사찰, 향교, 사당 등이며 가옥 등에는 느티나무 기둥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느티나무를 신성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느티나무는 나무불상, 양반가의 보석함, 장롱, 사방탁자, 선비상, 관재 등 고급용도로 많이 이용되어 우리나라 고급 목재문화를 대표하는 수종이라 할 수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산재하여 있는 목조문화재의 기둥이나 용구 들 중에는 싸리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신비감을 더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로 수종을 분석하여 보면 대부분 느티나무로 판명된다.
느티나무는 목재의 색깔이 아름다운 황갈색으로 미려하고 나이테가 선명하여 무늬도 매우 아름다우며 견고하고 변형도 잘 안 일어날 뿐 아니라 잘 썩지도 않고 가공도 잘 되는, 결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최우량 재목이다.
숭례문 복원에서 보았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소나무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느티나무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우량 느티나무 용재자원의 고갈로 목조 문화재의 개·보수 시 느티나무 기둥재를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100년은 자라야 명목이 되는 느티나무, 목조문화재의 복원, 전통목재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느티나무 우량자원 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느티나무는 흔히 접하는 정자목, 당산목 등의 나무는 지하고가 낮아 기둥재로 쓸만한 재목이 없다. 그러나 숲속에서는 곧고 지하고가 높은 재목을 만날 수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느티나무의 소군락, 우량목을 모니터링하여 잘 관리하고 문화재 보수용재림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다. 땅의 습기가 충분하며 토양층이 깊고 완만한 경사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적지를 잘 선정하여 느티나무를 많이 심고 자원 증식과 이용 연구도 강화하여 고급 용재자원을 확보하고 우리의 찬란한 목재문화도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