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목재에 대한 이해 없는 무지의 소치…책상머리 벗어나 산업현장 나와야”
오는 2030년 우리나라의 목재소비량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의 이에 대한 대책이 ‘그야말로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제65회 식목일 참고자료를 통해 세계 목재소비량이 지난 2000년 18억㎥에서 오는 2030년 23억㎥로 늘어나고, 우리나라 소비량 역시 같은 기간 2800만㎥에서 4200만㎥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청은 오는 2030년까지 인공조림지 및 우량 활엽수림 관리 강화를 통해 350만ha의 경제림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식제림 240만ha와 소나무 참나무 등 우량 천연림 110만ha에 대한 조성 및 관리에 나선다는 것이다.
나아가 소나무와 참나무 등 우리나라 대표 수종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게 산림청의 원대한 목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업을 기반으로 오는 2050년에는 목재자급률이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산림청은 내다보고 있다. 2050년까지 100만ha의 해외조림으로 목재수요의 50%를 충당하고, 2030년까지는 폐목재 재활용률을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995년 현재 8.7%(124만1000㎥)에 머물고 있는 벌채율을 2050년에는 66.3%(1484만8000㎥)까지 높여 국내재 공급을 확대한다고 청은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청이 밝힌 ‘우리 산림의 미래 모습’은 △경제림 육성 단지를 중심으로 우리 산림은 일류 국가에 걸맞은 풍요로운 산림의 모습을 구현 △어린나무와 큰나무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지속가능한 산림구조로 전환 △생태적·기술적 산림관리로 산림기능 최적 발휘 △임도시설이 잘 갖추어지고 산림작업이 기계화되어 산림의 효율적 관리는 물론 산주 소득증대와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 △국산재의 벌채·가공·유통·이용체계가 확립되어 국산재 산업 발달이 가시화 △다양한 사유림 경영주체가 육성되고 산주의 참여가 확대됨으로써 사유림의 자율적 경영 정착 등으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산림청의 목표와 예측이 너무나 허황되고 과장돼 있다는 게 목재업계 대부분의 시각이다. 나아가 자급율 80% 목표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종별 쓰임새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무지의 소치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러한 산림청의 계획과 목표가 그저 보기 좋게만 꾸민 서류에 불과하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림 육성을 통한 자급률 향상은 요원한 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목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림청의 목재자급률 80% 예상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 뒤, “지금 전 세계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는 수종만 수백 종이 넘는데, 산림청이 그 수종별 용도나 제대로 파악하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산림청이 진정으로 해외조림과 우리 산림을 통한 자급률 높이기에 나설 것이라면, 이와 같은 분식(粉飾,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밈) 보고서 만들기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10%대라고 하는 자급률 역시 대부분이 MDF나 펠릿과 같은 용재로서의 가치가 낮은 쪽에 치우쳐 있고, 가구나 건축 내외장재처럼 부가가치 높은 분야의 자급률은 1%나 되는지 의심스럽다”며 “산림청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윗분들 보기 좋은 서류나 꾸미지 말고 하루빨리 산업현장에 나와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히 침엽수와 같은 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자라나는 양보다 쓰이는 양이 적을 정도로, 결코 쓸 나무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다”며 “문제는 임업 선진국들이 이들 자원을 정책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데 있으므로, 산림청도 목재를 둘러싼 이러한 국제적 정세의 흐름 속에서 목재자원의 원활한 공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