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정상들은 8일 회의에서 유로존 회원국을 비롯 EU 이사회,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의 안정을 담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한다는 데 합의했다.
유로존 정상회의는 지난 2일 타결된 그리스-유로존-IMF 구제금융안을 최종 승인하기 위해 소집됐으나 며칠 사이에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로화 사수 방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돼 버렸다.
실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3쪽 분량의 공동성명에서도 그리스 구제금융안 최종 승인은 1쪽에 지나지 않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 부분이 2쪽이었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화는 EU의 핵심적 요소로서 투기세력에 맡길 수 없다"며 "우리는 앞선 세대가 이뤄 놓은 것(단일통화)를 다른 자들이 망쳐놓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제사회가 유럽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미국은 유럽과 국제통화기금(IMF)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는 10일 소집되는 긴급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회원국 구제기금 조성 등 항구적인 재정안정 매커니즘 구축 ▲신용평가회사 등 금융시장 참여자에 대한 규제 강화 ▲회원국 재정건전성 감독 강화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많은 유럽 지도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공범인 신용평가회사가 이번 재정위기를 악화시킨 주범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어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규제 강화는 당연한 과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의 원인을 그리스 개별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단일환율 적용에 따른 역내 국가간 불균형과 경상수지 적자 회원국에 대한 관용적 태도 등 유로존의 고질적 모순 때문에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즉 유로존과 IMF가 1100억유로를 그리스에 수혈한다 해도 이같은 근본적 문제의 해결 없이는 위기를 연장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이종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EU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며 유로존 내 4위권인 스페인으로까지 문제가 번진다면 유로 체제에 대한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모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은 "당초 국제금융시장은 그리스가 대외채무를 상환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있었지만 일단 구제금융으로 급한 불을 끌 것으로 보이니까 EMU 체제(유럽경제통화연맹)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럽연합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을 만약 막지 못해, 채권투자자들이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돈을 회수해 가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벨기에, 프랑스, 오스트리아로 위기가 번져나가 유로존 내에서 유일하게 독일만이 안전지대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인접국가들이 도미노처럼 연쇄 부도위기를 맞은 당시의 상호아이 현재의 유럽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JP모간 체이스, 모간 스탠리, 씨티그룹 등 미국의 '빅5'은행이 2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유럽 부채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시장관계자들 사이에 제기된 가운데 '닥터 둠'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그리스 사태가 미국과 일본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시장 경색도를 보여주는 3개월 리보 금리(런던 은행간 금리)도 13거래일 연속 오르며 0.3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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