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5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그리스

11일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재정 위기에 빠진 그리스가 5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는 색다른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위원은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를 회상했다. 1997년 12월 당시 임창렬 경제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35억 달러 지원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의 가용외환 규모는 39억 달러에서 74억 달러로 늘었고 한국은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 연구위원은 그리스 역시 이번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800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 10일 IMF 이사회가 300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총 1100억 유로 자금지원 계획이 완성됐다.

이어 지난 10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약 7500억 유로(6450억 달러, 이중 IMF 2500억 유로 부담) 규모 구제금융기금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목표는 '유로화 가치를 방어하고 유로존 국가의 재정 부실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김 연구위원은 "EU와 IMF가 그리스 재정 위기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그리스의 부도 위험은 상당부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선물 받았지만 재정위기 완전 해소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이 재정수지 적자 목표를 착실히 달성할 것을 전제로 지원 금액이 결정됐다"며 "향후 재정 건전화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박 팀장은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들이 ▲유로화가 이미 투기 세력에 허점을 보인 만큼 또 다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 ▲급격한 재정 건전화 추진에는 경기 사이클 둔화라는 부수적 결과가 동반된다는 점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폭이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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