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면전쟁 ‘北風’에 ‘가지만’ 꺾였다

금융시장서 ‘악재 중 하나’…예상된 리스크

김동렬 기자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천안함 발표에 대해 전면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경고했다. 이와 맞물리며 국내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은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중어뢰 공격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라고 발표했다. 이에 북한은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천안함 관련 대북제재시 전면전쟁 등 강경조치로 답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9.90포인트(-1.83%) 하락한 1,600.18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19.39포인트(-3.87%) 급락한 481.06으로 연중 최저치였다. 원·달러 환율은 29원 급등한 1,194.10원으로 마감,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 국내증시 왜 하락했나

전일 뉴욕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과 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실효성 우려로 하락했다. 이에 코스피는 1620선대로 밀려나며 출발했다.

해외 악재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쪽 자금이 빠지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3주째 이어졌다. 이들은 이날 390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중국의 긴축 우려감도 약세를 부추겼으며,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고 가려는 보수적인 움직임도 많았다. 천안함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하나의 악재로 작용했다.

◆ 예상된 北리스크…‘학습효과’

이날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북측의 강경한 입장에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톰 번(Tom Byrn)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을 당시 이미 초계함 침몰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침몰  원인 발표는 이전에 나왔던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이다"며 "지금까지 북한 관련 이슈는 대부분 하루나 이틀정도 갔다. 학습효과로 인해 이 기간을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문제는 여전히 재정위기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 리스크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증시를 뒤흔들 가능성은 적다"며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일시적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관심은 세계 주식시장의 약세를 불러온 원인에 맞춰저 있다"며 "외국인들은 북한 리스크에 대해 중립적으로 판단, 매도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율 우려와 관련해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에 빌려준 500억달러를 회수해갈 경우의 여파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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