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증시진단] 리서치센터장들 “선거 영향 미미…이상한 종목 금물”

김동렬 기자

6.2 지방선거 이후 증시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예상외의 여당 측 승리로 향후 정국 운영에 있어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코스피가 1660선을 회복했음에도, 현 정부 수혜주로 꼽히는 4대강 정비·대운하·자전거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방위산업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남북경협주는 오랜만에 반등했다.

다음날 역시 정부 정책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남북경협주도 대부분 내림세였다.

박스권 기간조정 장세를 예상했던바 있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이번에는 선거 이후의 장세에 대해 들어봤다.

◆ 선거 영향 ‘별로’

센터장들은 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4일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거 보다는 미국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일(3일) 금융주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 오늘(4일)은 빠지고 있다. 이것도 미국 금융주의 영향이라고 본다"며 "선거가 4대강 테마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단기적이다. 앞으로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종목만 영향을 받았을 뿐, 시장 자체는 방향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550~1700으로 예상한 이달 전망을 선거 결과로 인해 바꾸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정치적인 변수가 경제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는 시각이다"고 밝혔다.

◆ 지금 중요한 것은

"선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잘라 말한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그는 "남유럽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8~9월까지 PIIGS 국채 만기 규모가 크고, 이것이 해결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남유럽 이자부담 해소 전까지 본격적인 상승은 없을 것이다. 1550~1700의 박스권이며, 3분기 초 지나서나 오를 듯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PIIGS의 국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총 3493억 유로에 달한다. 또한 이 가운데 70% 정도인 2448억 유로의 만기가 9월까지 집중돼 있다.

유재성 센터장은 "26~27일 G20 정상회의가 있다. 출구전략과 위안화 절상, 유럽 리스크 대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말까지 남유럽 국채 만기 관련 구제책이 구체화 되면, 이는 증시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관건이다. 오성진 센터장은 "증시가 1분기 실적 개선으로 레벨업 하고, (떨어졌다가) 1650을 회복하며 정상화됐다. 레벨업을 위해서는 실적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내달 중순부터 나오지만, 이달 중반이면 미리 예측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으로 쏠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 건설사 정리·금리인상은 지연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 구조조정이 생각보다 빠를 것 같았는데 (선거 결과로)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사 정리 이후 금리인상, 출구전략의 과정에 대해 보수적으로 봐야 할 듯 하다"며 "정기국회가 열리고 나서 이슈들이 나올텐데, 상황을 봐야한다. 당분간 증시는 횡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여야는 6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8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대정부 질문은 14일 정치 분야, 15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16일 경제 분야, 17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28일과 29일 양일간 주요 법안을 처리한다.

그는 "건설사 정리로 소형사와 부실사는 정리되겠지만 대림산업 등 대형사들은 안정적이고 최근 낙폭도 커서 좋다"며 "시기 문제인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은행과 보험주가 마진이 좋아진다"고 밝혔다.

◆ 투자는 어떻게?

유재성 센터장은 "짧게 보고 바닥 나올 시점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 좋게 본다면 저평가된 주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했다.

또한 "지금처럼 변동성이 클 때에는 적립식 펀드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이상한 종목으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IT·자동차·모바일 중심 우량주로 박스권 염두하고 매매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환 센터장은 "낙폭 과대 종목보다는 시장 주도주가 좋다. 정책이슈 및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훈 센터장은 "IT와 자동차 주식을 들고 가는 것이 덜 불안할 것이다"며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지수가 정상화돼서 또다시 매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이제 펀더멘털을 통한 레벨업이 남았고, 지금 유럽 리스크도 기회다. 개선되면 하반기 18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동성이 있으니 한번에 사지말고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며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들은 실적 개선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데, IT·자동차·화학 정도가 해당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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