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값 연일 '고공행진'…각국 사재기 경쟁 '골드러시'

류윤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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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18.20달러(1.5%) 오른 온스당 1,248.70 달러에 거래를 마감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장중 한 때 온스당 1,252.50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5월 2일의 장중 사상 최고치인 1,246.50 달러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같은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와 유럽의 국가 부채 위기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확보에 경쟁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CNN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은행들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금 매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등이 금을 많이 사는 국가로 꼽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필리핀과 카자흐스탄도 금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원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4월 공식 금 보유량에 454톤을 추가했다. 이는 2003년 이후 보유해오던 금의 76%에 달하는 양이다. 중국이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만큼 금 보유량에 대해서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더 많이 사들이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금을 가장 많이 매수한 국가는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117.73톤을 매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금을 26.6톤(12억달러 규모) 늘렸다. 이 밖에 카자흐스탄과 필리핀은 지난 1분기에 각각 3.1톤과 9.6톤의 금을 샀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를 안전자산으로 여겨왔던 각국들은 금융위기로 달러가 폭락하고 유럽 재정위기로 최근 유로화가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앉으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로슬란드 캐피탈의 제프리 니콜스 매니저는 "외환 통화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그동안 금을 팔아왔던 중앙은행이 다시 금 매수자로 바뀐 것은 놀랍지 않다"고 분석했다. 나탈리 뎀스터 세계금협회 이사는 "각 국가가 금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반 투자자처럼 국가도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국력에 비해 금 보유량이 적어 보유량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세계 금 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금 보유량 현황에서 한국의 금 보유량은 14.4t으로 조사 대상 113개 가운데 57위로 평가했다.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외환 보유액이 세계 6위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 보유량은 절대적으로 적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외환 보유액에 반드시 금 보유비율이 높아야만 좋은 게 아니다"면서 "그러나 금이 훌륭한 투자 수단이라는 점이 경제 위기를 통해 증명된 바 있어 정부 내에서도 각국 동향을 살피면서 추가 매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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