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앱 개발은 기회의 땅?…알고보니 속빈 강정

평균 개발비 4천만원…연평균 수익은 고작 '83만원'

김상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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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열풍으로 정부에서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장려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실제 앱 개발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IT컨설팅 전문가 토미 에이호넌이 발표한 보고서 '앱스토어 경제학'에 따르면 아이폰 앱스토어의 유료 앱 연간 평균 순수입은 682달러(약 83만원)인 반면 평균 개발비는 3만5천달러(약 4천280만원)로 나타났다.

단순히 계산할 경우 무려 51년이 걸려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앱 스토어가 기회의 땅이 되기는 커녕 개발자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찬물을 끼얹는 경고다.

애플 앱스토어는 2008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총 50억회의 다운로드 판매로 14억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유료앱 평균 판매 가격 1.95달로 추산한 실제 유료 앱 다운로드 비율은 14.7%(7억3천300만건)에 불과하며, 여기에 일부 베스트 앱을 제외한 일반적인 다운로드 횟수가 1000회 미만임을 감안하면 수수료(30%)를 제외한 실제 수익은 682달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부 베스트 앱도 기타 디바이스의 소프트웨어 판매수익에는 못 미친다.

애플 앱스토어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게임인 '앵그리버드'는 400만건의 다운로드 판매로 400만달러(수수료 포함)를 번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테트리스 게임은 닌텐도 게임보이용 카트리지 게임으로만 무려 3천500만 카피가 판매된 바 있다. 모바일 판매는 세계적으로 1억건을 넘어 아이폰 게임의 성공을 압도한다. 시청자 즉석 투표로 진행되는 '팝아이돌쇼'는 지난 2006년 29개국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 SMS 수수료로만 4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토미 에미 호넌은 평균적인 개발자의 성공을 보장하기에는 앱스토어 규모가 충분히 크지 못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기의 누적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섰지만 이 또한 성공을 보장할 만큼 큰 숫자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사용 중인 기기는 8천만대 수준인데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3%, 휴대전화 시장의 3%에 불과하다는 것.

이러한 분석을 통해 그는 아이폰 앱 개발보다는 개발비가 10분의 1 정도인 일반 휴대전화기를 위한 SMS 마케팅툴 개발이 효율적임을 강조했다.

기업의 앱 마케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앱스토어에는 이미 6만750여종의 기업 마케팅 앱이 있어서 아이폰 이용자가 앱을 둘러볼 때 2초씩만 쓰더라도 특정 기업의 앱을 발견하는 데 34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호넌은 "최근의 앱 개발 열풍은 IT 버블 시기와 닮았다"며 "앱 개발 시장은 아직 대다수의 개발자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현 시점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고 권고했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볼때 관련 시장(앱 오픈마켓)의 시장성에 대한 섣불은 판단을 하긴 이르다"면서도 "다만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한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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