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홈인스테드의 아름다운 동행]어르신의 낙상은 사후관리가 아닌 예방

이미지

어르신에게 있어서 낙상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다. 세계적인 비의료 홈케어 업체인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에 따르면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노인환자의 경우 85%, 그리고 요양시설이나 너싱홈에 입소하게 되는 노인의 40% 이상이 낙상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낙상으로 인한 신체적 부상과 기타 연관 문제들에 소요되는 비용만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연간 미화 10억불 이상이라고 하니, 이에 따른 피해가 얼마나 큰지 조금은 감이 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낙상에 대한 이해를 돕거나 경각심을 깨워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낙상? 그냥 넘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것에 대해 알고 말고 할 것이 있나?”라는 것이 가장 흔한 반응이다. 하지만 낙상은 발생하고 끝나는 순간적인 사건, 그 정도가 아니라, 일어난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반드시 수반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은 빙산의 일각이라 할 수 있다. 위에도 언급되었듯이 낙상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노력과 시간이 발생하는 것이다.

노화 현상으로 하체 근력과 평형 유지 기능이 약해지고, 또 조정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잘 넘어질 뿐만 아니라 부상도 심해 심각한 후유증을 안게 된다. 그리고 복용하는 약의 종류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넘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과 보건평가센터(Centre for Health Evaluation and Outcomes Sciences)가 공동으로 60세 이상 7만 9천명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정제, 수면제, 항우울제, 정신안정제의 복용이 낙상의 발생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65세 이상의 노인 중 33% 이상이 매년 한 번 이상의 낙상 사고를 경험하고 낙상 노인 환자 중에서 4명 중 1명은 입원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어르신이 다시 낙상을 경험할 확률이 무려 7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낙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놀랍게도 좁거나 울퉁불퉁한 바깥의 길이 아닌 어르신이 주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집이다. 자녀 세대에겐 위험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는 평범한 사물이 반응속도가 느리고 시야가 좁은 부모님에게는 위험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당연히 밟지 않겠거니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마룻바닥의 쿠션으로 인해 연로한 어머니가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부상비율이 2배 높기 때문에, 어머니는 고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뼈를 철심으로 붙이는 수술을 할 것인지 관절을 들어 내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비용과 회복시기를 감안하여 전자의 방식을 택한 가족은 일단 수술이 끝나고 나면 퇴원할 때까지 병원에서 직접 간병을 해보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에게 직장, 간병, 자녀를 모두 감당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입원 기간에는 간병비라는 추가비용이 발생했으며 퇴원 후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퇴원하여 집으로는 돌아 오셨지만,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어머니가 아무도 없는 낮 시간 내내 혼자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식사부터 화장실, 약 복용까지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해내기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의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번 식사를 챙겨드리고 확인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들에게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빠듯한 생활비에 짐을 얹어 주는 것 같으니, 어머니는 내내 미안해 하시기만 했습니다. 젊은 사람에 비해 회복시기도 늦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은 장기전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주의해서 상황을 챙겼을 것이라 후회를 해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 같은 사례를 접하면 낙상이라는 단순한 사고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위의 상황에서 어머니가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었다면 문제는 더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다. 쉽게 지나칠 것이 아니라 낙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예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낙상사례를 기반으로 가족들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 낙상에 대해서는 사고가 발생한 후 대응책이 아니라, 사전 예방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액체는 흘린 즉시 닦아내야 하며 바닥에 (특히 마룻바닥) 기름칠을 하지 말 것.
● 방에 색체의 대비를 줄 것. 연한 색깔의 바닥과 진한 색깔의 벽은 공간의 뚜렷한 차이를 주어 도움이 될 수 있다.
● 카펫이나 바닥 깔개는 미끄럼방지가 되어있는 제품을 쓸 것.
● 계단 및 화장실, 세면대, 욕조에도 반드시 손잡이를 부착할 것.
● 주요 동선상의 공간에는 적절한 조명이 들어오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 (특히 화장실 가는 길에는 밤에 알맞은 조명 필요)
● 현관에 낙엽, 눈, 얼음이 없도록 항상 주의할 것.
● 집 밖의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 문제점이 있을 경우 신속히 고칠 것.
● 마당 혹은 집 주변에 구멍이나 함몰된 부분이 있을 때에는 즉시 메울 것.

글ㅣ박은경 (주)시니어파트너즈/홈인스테드코리아 대표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