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ISO26000 도입으로 사회적책임 중요성 확대

장세규 기자

“세계 경제에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 SR)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기업들은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김영호 유한대학 총장은 재경일보 창간 1주년 특별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내년 1월 실시되는 ISO26000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에서 시작된 사회책임경영이 착한 기업의 제품을 소비(SRC)하고 투자(SRI)하는, 나아가 이러한 기업과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고 관리하는 사회책임정부(SRG) 등이 체계화돼 사회책임 자본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세기 세계경제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SR'이라는 개념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새로운 책임의 시대(A New Era of Responsibility)’를 표방했다. 그리고 월가에 금융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또 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신임 수상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책임의 리빌딩을 표방하고, 그것을 추진하겠다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과거 책임은 종교에서 또는 윤리학자, 도덕운동가, NGO에서 묻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 경제, 금융, 기업의 한 복판에 사회적 책임이 들어와 있다. 이제는 사회적 책임이 인류시대를 이끌어나가는 기본 화두가 된 것이다.

기업경영에 있어 사회적 책임은 ISO26000(사회적 책임 국제표준)으로 지난 5월 코펜하겐 회의에서 사실상 확정됐다. 앞으로 몇 가지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실시된다. 여기에 참여한 76개국 대다수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세계 중요한 경제단체, 환경단체들이 ISO 26000에 가입하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서의 ISO26000’이란 제하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59%의 기업이 ISO26000에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5% 미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기업이 좋은 상품을 싸게 개발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노동자를 고용하면 됐지 무슨 사회적 책임이냐’라는 거부반응이 있다.

ISO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이 아니고 모든 사회적 주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으로 CSR에서 C를 빼고 SR로 이름을 바꿨다.

ISO26000은 SR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기업, 노동자, 소비자, 금융, 정부, NGO 등이 각각 SR을 기본적인 컨셉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ISO는 대부분 인증제였다. 하지만 ISO26000은 검증제다. 각 기업에 가이드라인을 줘서 ISO26000을 잘 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인증제보다 약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도요타자동차 사태에 대해 소비자의 검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매스컴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목격했다. 

세계 굴지의 의류업체 중 하나인 미국의 GAP은 연간 매출액이 한화 30조원이 넘는다. 그런데 인도의 하청업체에서 아동의 저임금, 노동력 착취 문제가 NGO활동에 의해 발각되면서 세계적으로 GAP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한 달 만에 매출액이 25%로 감소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감소세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세계의 소비자, 세계의 NGO, 세계의 시민사회, 세계의 노동자의 평가에 기업의 운명을 맡기는 상황이 됐다. 그 평가가 기업의 이익을 좌우하는 상황에 대응해서 CSR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시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이 가격경쟁, 품질경쟁만 해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여기에 사회적 활동, 이미지 활동, 윤리 활동, 봉사 활동, 소비자의 안전에 대한 책임, 세계 기후 문제에 대한 책임 등이 포함돼야 한다. 그에 따라 상품의 이미지가 결정되고, 사회적 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 실제 판매로 연결되는 것이다.

※ 용어해설 : ISO26000이란?
ISO26000(사회적 책임 국제표준)은 국제표준기구(ISO)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인증ㆍ검증하기 위해 도입한 사회적 책임 가이드라인이다. 환경, 인권, 노동, 지배구조, 공정한 업무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 등 7가지 분야의 가이드라인으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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