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식물방역 원목야적장 시급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원목 싣고 방역장까지 한 시간…산림청이 나서달라
산림청, “병해충 유입도 생태적 순환” 넋나간 소리

“중국에서 식물방역 문제로 입항이 거부된 원목이 인천으로 들어와 있다.”
외래 병해충 유입으로 우리 국토의 생태적 안전성 훼손과 경제적 손실이 심화되면서 식물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총 목재수입량의 50% 가까이를 처리하고 있는 인천에 원목 등 식물방역을 위한 야적장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은 현재 협소한 목재전용 부두 때문에 항구에서 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 부두에서 멀리 떨어진 제재소 등 ‘식물방역 지정장소’에서 방역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트럭에 적재된 채 이동하는 과정에서 유해 병해충이 충분히 날아갈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원목이 도착하는 즉시 항구에서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산림청이 나서서 인천시나 항만공사, 식물검역원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산림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왜 산림청에 식물방역 얘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17일 인천에 캐나다산 더글라스퍼 원목이 실린 배 한 척이 입항해 원목을 하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당초 중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이 원목은, 식물방역 증명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국 입항이 거부된 원목이라는 것.


현행 관련법상 이 원목이 우리나라에 입항해 방역절차를 밟은 다음 유통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참에 원목 등 식물방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보다 철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의 경우 목재 전용부두인 북항 인근지역에 야적장이 절대 부족해 도착즉시 방제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대부분 시내 각처에 별도의 지정장소에 트럭으로 이송한 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90여 개에 달하는 인천지역 식물방역지정장소는 가깝게는 인천 서구 가좌동과 원창동, 석남동을 비롯해 부평구, 남동구, 연수구 등으로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교통체증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한 시간 여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송 과정에서의 유해병해충 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표 참조>


 

때문에 식물방역지정장소와 같은 임시변통식 현행 방제체제를 개선키 위해서 부두 인근에 원목 전용 야적장 확보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며, 병해충의 상당부분이 산림병해충이라는 점에서 산림청이 적극적으로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거부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식물방역의 현주소다. 그것도 우리는 항구가 아닌 시내까지 옮긴 다음 방역을 하고 있다”며 “요즘 소나무재선충이나 솔잎혹파리 등 산림병해충 문제로 산림청이 전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데, 원인부터 차단하지 않으면 아무리 산에 가서 방제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인천시나 항만공사에서 입항 즉시 방제가 가능한 원목 야적장을 마련하도록 산림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림청은 이와 같은 업계의 요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림청 산림병해충과 관계자는 “식물방역법은 산림청장이 하는 일도 아니고,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쪽은 법도 본 적이 없다”면서 “(방역을 위한 야적장 확보 문제도) 산림청이 이야기 할 사항이 아니다. (산림청에) 얘기하지 마라. 주무부서 놔두고 왜 산림청에 얘기 하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산림병해충과 관계자는 또 “매년 바람에 의해 벼멸구가 발생하는 것처럼 백만종, 천만종의 곤충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도 생태적 순환”이라고 덧붙였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