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색

김동렬 기자

이달 중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종합대책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상생과 관련, 동반성장을 강조해 주목된다.

8일 이명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상생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역설하며 의견을 청취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또한 그는 이를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13일 대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계획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는 역대정부에서 늘 단골메뉴였다. 정부에서 상생하자 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단상 위에 올라가 손잡고 상생을 선언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그러면서도 단상에서 손잡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속으로 '시간 지나면 되겠냐'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것을 생각했으면 한다. 모든 제도와 규정과 법만 가지고 강제성을 띠어서는 안 된다"며 "생각을 바꿔보자. 애정을 가지고 해 보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기본적으로 인식이 달라져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군위에 갔을 때 중소기업 40대되는 분과 얘기하는데,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는 데도 대기업이 도대체 만나주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그 이전에 뭐했냐 그랬더니 자기가 안 만난다고 걱정하던 그 회사에 있던 사람이었다. 자기가 나와 보니까 대기업 문턱이 얼마나 높다는 걸 알았다는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하고 공정한 대우도 받아야겠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니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 대표들은 "무한 경쟁시대에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그런 면에서 중소기업들이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들은 업계의 현실도 토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기업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장의 실상을 보면 의지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회성에 그칠 것을 우려했다.

또한 서병문 부회장은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일방적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이 여전하다"며 "환차손과 파업에 따른 손실을 단가에 떠넘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과 함께 이성호 한일단조공업 대표, 이상도 태화금속 대표, 김호식 선일기공 대표 등 중소기업 대표자들은 ▲원자재 가격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중기업과 소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 세분화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현실적인 과징금 ▲설비투자 및 시설자금 금리혜택 지원 ▲사원 재교육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평소 나오던 얘기다. 시정이 안 되니 반복된다"며 "왜 반복되는지 심각하게 논의해서 근본적인 개선을 가져오자는 것이 목표다"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 얘기도 들을 예정이다"며 "근본적으로 인식을 바꾸어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정부도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많은 경쟁력을 가진 곳에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열릴 예정인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및 정부 관계장관과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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