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던 현대·기아자동차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달 초 기아차가 미국에서 쏘울 2만4000대와 쏘렌토 1만1000대를 배선용접 불량으로 리콜(recall·자발적 결함시정)한데 이어, 현대차는 내달부터 2011년형 쏘나타(YF) 13만95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27일 업계 관계자는 "교통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는 조향장치 관련 리콜이라는 점에서 쏘나타의 이미지 훼손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초 도요타의 리콜 사태 이후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심리도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번 리콜은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점검 차원의 자발적 조치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적극적인 조사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NHTSA는 2011년형 쏘나타 소비자들 중 2명이 제기한 조향축의 스티어링휠 분리 문제로, 1만6300대의 쏘나타에 대해 이례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 22일 미국 현대차 딜러들에게, 26일 NHTSA에 자발적인 리콜 실시를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에 이어 '현대차 죽이기'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빅3'인 GM·포드·크라이슬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쏘나타와 쏘렌토R 등 신차 판매호조에 힘입어, 최근 3개월 연속으로 미국 시장점유율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각각 5.4%와 3.3%로 총 8.6%다.
특히 베스트셀러는 단연 쏘나타다. 작년 총 12만28대가 팔렸는데, 올해 들어 이미 12만8484대가 팔려 새로운 판매기록을 작성 중이다. 전년동기 대비로 보더라도 1만1815대에서 2만1399대로 81.1% 급증했는데, 이는 신형 쏘나타 투입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신형 쏘나타가 두 번째로 발견된 결함으로 인해 리콜된다는 점은 치명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2월 미국 시판 초기에 도어 잠금장치 결함으로 리콜됐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급격히 늘리면서 품질 관리에 허점이 생겼을 수 있다. 이는 도요타의 전철을 밟는 격이다"며 "품질 관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말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를 기아차 조지아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고, 앨라배마 공장을 풀 가동해 쏘나타를 생산키로 한 바 있다.
또한 이번 리콜에 대해서는 "작업자의 실수로 인한 생산 초기 작업과정의 문제로, 구조적 결함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다행인 점은 이번 리콜이 도요타와 달리 사고 없이 초기결함 발견 이후 취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조립상의 문제라, 비용면이나 문제해결면에서도 수월하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리콜은 현대차 딜러에서 MDPS의 점검 및 토크를 가하는 것으로 하루 이내에 해결 가능하다"고,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은 500만달러(약 57억원) 정도로 충격은 미미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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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LA모터쇼에서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이 쏘나타 옆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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