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끝날 줄 모르는 佛 연금개혁 반대 시위…표결 미뤄져

학생 등 젊은 층 가세..폭력화 양상

서주형 기자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폭력화되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노동 총연맹(CGT)는 파리 오를리 공항과 샤를 드골 공항, 툴루스 공항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일부 진입로를 봉쇄했다.

또한 시위대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마스크를 쓴 젊은이들이 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 간판을 부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파리 근교 낭테르에서는 고등학교 학생 수백명이 최루탄을 쏘면서 저지하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고 리옹에서는 젊은이들이 쓰레기통과 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폭력적인 양상으로 시위가 점점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시위대원 1400여명을 체포했으며 그동안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62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진 시위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 추산 110만명, 노동총연맹 추산 350만명이 참가했다.

21일에는 파리 등지에서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어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본격적인 가세가 지난 2006년 노동법 개혁시도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젊은 세대의 고용 및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전국적으로 시위가 격화되자 법안을 철회했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20일 내각회의에서 "무질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국가를 마비시키려는 기도가 국가 경제를 파탄에 빠트릴 것"이라며 연금개혁을 계속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7.7%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정년(63.5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피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연금제도를 수정하지 않으면 2020년까지 연간 적자가 5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재경부는 하루 파업으로 3억유로 가량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70%에 달하는 프랑스 국민들이 여전히 연금개혁법을 반대하고 있고 2012년 재선을 앞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무시한 채 대화와 타협 없이 이번 법안을 무리하게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편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상원의 연금개혁법안 표결은 24일까지 미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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