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의 비자금이 장남 동관씨의 한화S&C(한화에스앤씨) 지분 인수에 지원된 단서가 포착됐다.
최근 검찰은 2005년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S&C 지분 40만주를 김승연 회장의 장남에게 헐값에 매각한 혐의와 관련해 추가로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이 무기명 장기채권, 이른바 '묻지마 채권'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가 동관씨의 한화S&C 지분 인수에 지원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21일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한화S&C 저가 매각 의혹의 새로운 정황이 드러난 만큼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검찰이 엄중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화S&C는 한화의 전산사업부문을 분리해 한화(66.67%)와 김승연 회장(33.33%)이 2001년 출자·설립한 회사로, 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산망 관리를 맡으며 급성장해 왔다.
하지만 갑자기 2005년 한화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체를 주당 5100원에 동관씨에게 매각했고, 현재는 동관·동원·동선 형제가 각각 50%·25%·25%씩을 보유하고 있는 100% 지배주주 소유 회사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2007년부터 동관씨가 인수했던 주식의 가격산정 근거 및 매각경위 등에 대해 한화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한화는 매각가인 5100원은 외부 회계법인이 DCF법(미래현금흐름할인법)에 따라 산정한 것이며, 동관씨가 IT업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매각했다는 답변만 제시한 채 외부 회계법인이 평가한 자료의 공개는 거부해 왔다.
이에 경제개혁연대와 한화 소액주주들은 지난 5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포함한 한화의 전·현직 이사 8명을 상대로 총 45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경제개혁연대는 "한화그룹 지배주주일가가 인수한 한화S&C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그룹 내 광고대행사인 한컴의 지분을 인수하고, 군장열병합발전을 100% 자회사로 만든 후 다시 여수열병합발전을 그 아래에 두어 손자회사화하는 등 회사기회유용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소장은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계열사의 지분을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로 이전함으로써 불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다"며 "최근 재벌그룹들이 회사기회 유용을 통해 지배주주의 자녀들에게 헐값에 주식을 넘긴 뒤, 물량을 몰아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위법행위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한 형사적 처벌은 물론, 손해를 본 회사와 그 외부 소액주주들이 민사적으로 신속하게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회사기회 유용 금지 관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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