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화S&C ‘비자금 조성’ 의혹

내부거래로 매출…김승연 회장 세 아들 지분 100%

김동렬 기자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한화에스앤씨)가 비자금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S&C는 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산망 관리를 맡고 있는 시스템 통합(SI) 업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 노릇을 하는 비상장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에는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가 진화근(59) 한화S&C 사장을 소환, 부당 내부거래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2일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소장은 "한화에서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을 밀어준 사업구조로 회사기회 편취 사례 중 하나다"며 "비상장 기업이고 내부 거래가 많아, 글로비스의 경우처럼 횡령 등 비자금 조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재계 한 관계자도 "IT업체는 적은 자본으로도 설립할 수 있고,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며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비상장기업으로 남아 있으면 감시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소장은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총수 자녀에게 헐값에 넘기고, 계열사간 내부 거래를 통해 키운다. 여기서 얻는 차익으로 계열사 지분을 확보, 상속세를 최대한 줄이고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S&C가 군장·여수열병합발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데 대해 "유망한 사업을 밀어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사업이 부진하면 다른 계열사들이 지원에 나설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화S&C는 1994년 그룹 전산인력을 통합·발족해 그룹 종합운영 서비스 사업을 수행해 온 IT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2001년 4월 그룹 정보부문에서 분사했다. 당시 회사의 자본금은 30억원.

김승연 회장이 20만주(33%), 그룹이 40만주(67%)를 보유하다가 2005년 4월 김 회장은 차남 동원(25)씨와 삼남 동선(22·승마 국가대표)씨에게 각각 10만주(16.5%)씩 증여했다. 또한 장남인 김동관(27) 한화그룹 차장이 그룹 보유 지분을 주당 5100원에 인수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2007년 7월 경제개혁연대는 한화 이사회가 한화S&C 지분과 경영권을 김 회장의 장남에게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연대 측은 매출증가율 및 성장률을 감안, 적정 가격을 최소 1만1669원에서 3만308원으로 평가했다.

이후 2005년 6월 삼남이 30억원의 유상증자에, 2007년 11월 동원·동선씨가 134억9000만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현재 동관씨가 250만주(50%), 동원·동선씨는 각각 125만주(25%)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609억원으로 2005년 1222억원 대비 195%나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55%인 1960억원이 한화석유화학(380억원), 한화건설(327억원), 대한생명보험(269억원), 한화손해보험(193억원), 한화(150억원), 한화증권(141억원), 한화L&C(104억원) 등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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