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고] “그것은 앞으로 놀랄 일들의 한 가지에 불과했다”

나무신문 기자
미얀마 출장기<1>  - 이창병 차장 / 해인실업

지난해 10월의 마지막 날, 쌀쌀해진 날씨 탓에 따뜻한 외투를 준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해외출장이 불편한 편은 아니지만 미얀마는 처음인지라 다소 긴장이 되었다.

출장 전, 미얀마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티크, 불교의 나라, 군사정권, 못사는 나라’ 정도였고, 출발 전날 인터넷을 통해 몇몇 사전 지식들(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미얀마 여행시 유의사항 정도)만을 머리속에 담았다. 다시 말해 거의 무지한 상태인 채로 출장길을 올랐다.

이번 미얀마 출장은 티크 구매 타진과, 수급상황 및 시장가격 등을 체크하여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고, 충분한 재고확보로 국내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미얀마란 나라 자체가 워낙 불확실한 나라이며 주변에서 미얀마 비즈니스는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 이번 출장 목적을 달성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다. 반면 어렵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동시에 가졌다.

아침 10시30분경에 출발한 비행기는 태국에 도착해 다시 미얀마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가 다 되어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공항규모가 워낙 작아 입국심사 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미얀마와 한국의 시차는 2시간30분이 났다. 왜 30분이라는 간격을 두었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국이랑 시차 계산이 수월치는 않았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현지를 안내해 줄 사람을 만나 간단한 유의사항을 듣고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을 이동했다. 그날 바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가이드가 가져온 승용차가 거의 20년은 됨직한 아주 낡은 차였다. 내심 ‘아니 외국에서 손님이 왔는데 대우를 이정도 밖에 안 해주나?’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미얀마는 정부에서 차량수입을 엄격히 통제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맞지 않아 차량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고 했다. 승용차를 가지고 있고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상류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이다.

내가 탔던 차도 약 20년 된 일본차인데 예전에 한화 기준으로 약 5000만원 정도에 구매했고, 얼마 전 정부에서 국경을 통한 수입을 일부 풀어주어 그 여파로 차량 가격이 조금 떨어져 약 3000~4000만원 정도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형급 이상의 새 차를 살돈이라고 생각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놀라게 될 많은 일들 중의 한 가지에 불과했다.

그리고 차량의 대부분이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일본차가 많았는데 도로 시스템은 한국과 같이 좌측 운전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편도 일차선에서 버스 등이 앞을 막을 때 가끔 추월을 하는데 상당히 위험했다.

또 버스가 손님들을 탑승시키기 위해 정류장에 주차하면 손님들은 도로 쪽으로 승하차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대형 사고가 날 우려가 높아 보였다. 그래서 향후에 도입이 되는 버스는 법적으로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차량만을 허가해주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양곤시내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었지만 조금만 벗어나자 도로 상태가 너무나도 열악하고 도로망도 많이 부족한 편이어 미얀마 정부에서도 무턱대고 차량수입규제를 풀었다가는 교통이 마비될 것이 자명하여 허가를 더욱 해주지 않는 것 같았다.

아울러 대부분 차량이 노후화 되었고 대부분이 경유를 사용하는 터라 공해문제도 심각한 편이었다. 이동 중에 오토바이를 본적이 없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양곤시내에서 오토바이 주행은 법적으로 금지 되어 있는데, 예전에 군사정권의 최고 지도자가 탄 차를 오토바이를 타고 암살을 시도한 적이 있어서 양곤에서는 오토바이 탑승이 전면 금지되었다고 했다. 내심 ‘미얀마라서 가능한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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