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관절염’? 자작나무합판 ‘성장통’?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일부 품목 2년치 재고”…“2년 새 300% 성장 저력”

 

‘불경기 속의 떠오르는 효자종목’ 자작나무합판이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수입물량 폭주로 일부 품목은 국내 소비량의 2년 치가 재고로 들어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수요창출 등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악성 재고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일각에선 더 큰 시장으로 가는 일시적인 성장통이라는 진단이다.


자작나무합판은 나이테의 방향에 따라 롱그레인과 쇼트그레인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롱그레인 선호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롱그레인 제품은 전체 생산량의 20%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
또 월간 우리 시장의 자작나무합판 소요량은 5컨테이너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한 컨테이너의 물량은 대략 33㎥. 이중 대부분은 당연히 롱그레인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수입업체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입량 증가와 함께 롱그레인과 쇼트그레인 제품의 적정 균형 역시 무너졌다는 것. 이에 따라 마진폭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오파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국내 판매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노마진 판매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인천의 한 관련업계 대표는 “예전 5,6곳 밖에 안 되던 수입상들이 지금은 15곳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입상이 적을 때에는 수입량과 롱그레인, 쇼트그레인 비율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특히 국내 수요가 극히 적은 쇼트그레인 제품과 일부 저등급 제품까지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어 가격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작년에 비해서 자작나무합판의 오파가격은 20~30% 가량 오른 반면 국내 판매가격은 지난해 7월경부터 가격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10~13% 정도 내려간 상황이다. 일부 제품은 노마진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롱그레인 제품도 덩달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쇼트그레인 제품에 대한 디자인 개발 등 새로운 수요창출이 없을 경우에는 악성 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요량에 비해 자작나무합판 재고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국내 자작나무합판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감안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2년 전에 비해 어림잡아 300% 넘게 시장이 성장한 상황이며, 이처럼 시장이 성숙되면서 소비자들의 쇼트그레인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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