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구 신임 청장 취임사에서 목재산업은 고작 ‘25字’
해외목재유통정보 중단…목재산업진흥대책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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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구 신임 산림청장이 지난 10일 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가운데, 목재업계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은 분위기다. 사진은 이돈구 청장이 15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산림청-소방방재청 합동 브리핑에서 산불방지특별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는 지난 2년 간 산림청이 제공해 오던 ‘해외목재유통정보’ 예산이 올해부터 전액 삭감되는 등 산림청이 그간 보여줬던 목재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사그라지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와 맞물리면서 증폭되고 있다.
해외목재유통정보는 산림청이 전 세계 12개 주요 목재 생산국가에 대한 목재유통 정보를 한 달 단위로 정리해 제공하던 서비스. 목재유통 동향에 대한 이렇다 할 공식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목재업계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2009년 산림청이 대한목재협회에 의뢰해 매달 1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지난해에는 수의계약에 대한 잡음이 생기면서 700여 만원으로 예산이 줄어들었다가 올해에는 이마져도 전액 삭감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돈구 청장이 지난 10일 발표한 취임사에서 ‘목재산업’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데에서 목재인들의 우려가 출발하고 있다.
이 청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산림에 대해 “산림청은 올해로 44년의 역사가 됐다. 과거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울창한 산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치산녹화와 숲가꾸기 등 산림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과거 황폐하였던 우리나라 국토를 아름다운 숲과 푸른 산이 가득한 녹색 국토로 바꾸었고 이제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서 향후 ‘산림행정의 지향점’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해 녹색성장 선도 △임업인 소득 증진과 국민 삶의 질 제고 △산림의 건강성을 증진하고 재해에 강한 산림재해 안전망 구축 △글로벌 산림리더국가가 되도록 산림협력 강화 △소통행정을 통해 대내외 산림역량 강화 등을 천명했다.
그러나 912개의 낱말, 원고지 22매 분량의 취임사 중 목재산업에 할애된 부분은 ‘임업인 소득 증진과 국민 삶의 질 제고’에서 “우리나라 산림은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그만큼 산림 보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임업인이 그 보물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산물을 1차 산업에서 가공·식품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산채, 산양삼 등 임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가겠다. 또한, 목재산업을 우리나라 청정산업의 핵심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가 전부다.
‘목재산업’은 고작 6개 낱말, 25자로 처리된 셈이다.
반면 정광수 전 청장은 불과 한 달여 전인 1월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품격 있고 가치 있는 산림자원을 육성해 우리 손으로 가꾸어온 나무를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국산재 시대를 열겠다”며 “우리나라는 불과 4년 전까지 푸른 산림에도 불구하고 국내 목재사용량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해 왔다. ‘녹화’에는 성공했지만 ‘자원화’에는 초보단계였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목재자급률 20% 달성을 목표로 미래지향적인 산림자원 육성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돈 버는 임업인’을 위한 방안으로도 “임도신설과 임업기계화 등 산림기반시설 확충으로 생산비 절감을 유도”에 방점을 두어 ‘산채, 산양삼 등 임산물의 부가가치’ 보다는 ‘목재생산’에 중점을 두어 이돈구 청장의 취임사와 차이들 두었다.
한편 목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사이에 발표된 두 산림청장의 신년사와 취임사가 목재산업에 대한 큰 시각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분명 주시해야 할 대목”이라며 “지난해 추진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산림청의 ‘목재산업진흥대책’ 마련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목재유통정보’는 매달 세계의 목재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였는데, 사전에 한 마디 말도 없이 이를 중단하는 산림청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입찰에 대한 작은 마찰을 피하려 목재산업계 전체에 미치는 큰 효용을 저버리고, 목재 중심의 산림행정을 퇴보시키는 일이다. 내년에는 꼭 관련 예산이 부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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