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IPA, “목재산업 부산서 밀려나 인천 왔다”

서범석 기자

목재협, “무지한 발언에 상대할 가치 없어”


인천 북항배후단지를 지역 특성에 맞게 목재클러스터로 개발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인천항만공사(사장 김종태, 이하 IPA)의 무성의한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달 25일 열린 인천 항만친수공간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역의 산업적 특성에 맞는 항만배후단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IPA를 대표해 참석한 구자윤 경영본부장은 토론회 말미에 목재산업 발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상황을 보아가며,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성의 없는 발언을 남겨 모처럼 조성된 목재클러스터 조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야적장, 입주조건 등서 비협조적 자세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목재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인천 북항지역의 원목 야적장 확보 문제 해결을 주문하자 구자윤 본부장은 “원목상태로 수입가공하는 방식이 2020년 정도까지 지속 가능할지가 의문”이라며 사업추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부산 등에서도 도시개발 때문에 2·3·4 부두, 다대포 부두로 밀려나다가 이것이 인천으로 오게 된 것 아니냐”고 발언했으며 “펠릿 등 소위 신성장산업이라고 불리는 목재산업 분야의 발전가능성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당일 발표 주제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시와 항만공사는 상황에 맞춰 정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말을 마쳤다.
목재협회 관계자는 이와같은 발언에 대해 “구 본부장은 협회와 전혀 접촉이 없었던 사람으로 이전에는 목재산업과 무관한 인사 및 관리 업무를 주로 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히 관련 업무에 무지한 발언을 한 것이 맞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토론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해당 발언을 무시하고 업계요구사항을 강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대한목재협회 양종광 회장은 북항배후단지에 입주하는 목재업체들에게 물류업체들과 같은 규모와 입주양식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그러나 구 본부장은 여전히 항만법 등 관계법령과 고시개정 등의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가능한 지역산업체가 최대한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반면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인천시항만공항해양국 이중호 국장은 자신이 목재산업에 대해 전문가가 아님을 먼저 밝히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대한목재협회 및 인천지역 목재업체들이 요구하는 바를 최대한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를 향후 개발계획의 토지수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진중공업 등 토지소유자들과 목재 업체들이 사전에 충분한 교감을 가져줄 것을 업체 측에 당부했다.


현재 인천지역내 산재한 원목야적장은 22만3000평에 달하나, 가장 규모가 큰 북항지역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단기 임차하여 사용 중에 있다. 북항을 제외할 경우 인천의 야적장은 4만3000평으로 인천항으로 수입되는 원목의 30%정도(월 8만6000㎥) 밖에 야적할 수 없는 실정이다.


목재산업 클러스터 육성 시급한데
이날 발표에 나선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남영우 교수는 ‘인천 목재산업의 현황 및 활성화 방안-북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란 발표에서 “목재산업은 각국의 탄소 저감 정책 및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따라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대 변화에 걸맞은 목재산업 육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수도권과 가까운 인천 지역배후부지 내에서 제조, 가공, 조립, 포장, 유통 등 부가가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갖춰 One-stop System이 가능하도록 항만 산업단지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남 교수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남 교수는 인천지역 목재 관련업체를 집적시켜, 목재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인천지역 목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역, 야적, 생산 시설이 동일한 지역에 있기에 업계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있으며, 공동 이용시설(건조시설, 보일러) 및 부산물의 가공시설(목재펠릿 제조 등)의 설치로 신규 고용창출 및 고용증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전국적으로 수입된 원목은 501만3000㎥에 달하며, 이 가운데 52.6%에 해당하는 263만8000㎥가 인천항을 통하여 수입됐다.


남 교수는 인천지역 목재산업의 파급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목재산업의 최종생산물에 대한 산출이 1단위 증가할 때 인천경제 전체에서 생산되는 산출은 1.397 단위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인천의 수송장비 관련 산업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였다는 것이 남 교수의 주장이다.
나무신문/하상범 기자 hsb97@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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