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저축은행 무사통과 속 지뢰 6개는 어딨나?

전재민 기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저축은행들이 30일 연간 실적공시를 완료함에 따라 하반기 구조조정이 완료됐다. 18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들을 제외한 다른 저축은행들은 모두 살아남은 것.

그러나 이번 공시에서 금융위원회가 지난 18일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을 발표할 때 간신히 영업정지를 면했던 6개 저축은행의 명단은 밝혀지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이 때 BIS 비율이 5% 이하여서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지만 자구계획을 심사한 경영평가위원회가 자체 정상화 여력을 인정하고 이를 유예해준 6곳이 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예금주들은 숨어있는 지뢰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들 은행의 명단을 발표할 경우 뱅크런이 일어나 부실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며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취지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부실한 경영을 한 저축은행은 보호하면서 예금주들은 보호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명단 발표로 인해 뱅크런이 일어나 저축은행이 문을 닫는다면 그것은 애초에 빌미를 제공한 저축은행의 책임이지만, 숨어 있는 저축은행들이 다시 부실화되어 영업정지될 경우 피해를 보게 될 예금주들에 대한 배려는 없다는 것.

하지만 경영공시 마감일이었던 이날, 지난 18일 정부로부터 적시시정조치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축은행들의 면면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먼저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는 대형 저축은행들로는 미래저축은행(-10.17%)이 있었으며, 자산 4000억원 미만의 소형사로는 미래저축은행의 계열사인 미래2저축은행(-0.18%), 경남제일저축은행(-41.45%)이 있었다. 이밖에 자산 2조원 이상의 다른 대형사가 이 대열에 포함됐지만, 정확한 명단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예쓰저축은행과 우리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 기준인 5%를 넘겼으며, 솔로몬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은 대부분 BIS 비율 5~10%에 포진했다. 이 구간에 해당하는 32개 저축은행은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또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부실대출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의 경우, 절반을 넘는 54개 저축은행이 10% 이상으로 나타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강도 높은 경영진단으로 상당수 자산이 부실로 평가됐다"며 앞으로 경영의 1순위를 부실자산 정리에 두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