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치솟는 환율, 수입업계 비상

서범석 기자
“30% 이상 ‘날아갈’ 것”…10% 가격인상 불가피
목조주택은 산지가격 상승도…“20% 인상해야”

 

오랜 경기침체에 지친 목재업계가 갑작스러운 환율인상 강펀치를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충격이 카운터펀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추석연휴 이후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9월 마지막 주 초 현재 10% 이상 올라간 상황이다.
대부분 3개월에서 6개월여의 유산스(Usance)를 쓰고 있는 목재 수업업계로서는 은행에 결재해야 할 돈이 10% 이상 올랐다는 얘기다.


문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잘해야 10% 마진 장사를 했다는 게 업계의 하나같은 하소연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근근이 벌어놓은 이익금을 이번 원달러 환율인상으로 날리게 된 셈이다.
이와 같은 원화가치 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벌어 놓은 것 이상 출혈’해야 하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추석연휴 이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본 게 업계 전반의 관측이었다는 것. 1050원에서 안정화 된다는 예측에 대부분 1070원에서 많아야 1100원을 기준환율로 놓고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실질적인 환율인상 폭은 10%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또 섣불리 결제를 연장할 수도 없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때에도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 1200원대에서 결제를 연장했다가 금방 1500원대까지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손해를 키웠던 기억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리먼사태 때 보다 지금 상황이 더 안 좋다는 분석이다. 당시에는 환율은 폭등했어도 지금처럼 경기 자체가 실종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힘든 딜레마가 있다.
원달러 환율 1200원까지는 소폭의 가격인상과 마진폭 축소로 감당할 수 있지만, 1300원대까지 돌파하면 ‘카운터펀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의 한 북양재 원목 수입업체 대표는 “올해 5,6월까지만 해도 재고량과 수요가 맞았지만, 7월부터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에 들어온 재고가 늘어났고 자금부담도 엄청나게 높아졌다”면서 “리먼사태 때는 경기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일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환율이 1300원가면 30% 이상 업체가 날아갈(부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산수종합목재 강현규 대표는 가격인상에 대해 “가격을 안 올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경기침체 탓에 환율 상승분을 다 반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아우딘 윤영만 대표는 “늦어도 10월에는 자작나무합판 등의 가격을 7~10% 정도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환율인상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풍산목재 유승근 대표 또한 “(환율인상분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을) 못 올려도 10%는 올려야 하지만, 그렇게 올리면 장사가 되겠냐”며 “(환율인상세는)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우드플러스 지철구 대표는 “리먼사태 당시에 1200원에서 결제를 연장했다가 1400원, 1500원에서 막아야 했던 아픈 경험이 있어서, 지금 섣불리 유산스 결제 연장에 나서기도 곤란한 게 업계의 사정이다”면서 “대부분 기준 환율을 1050원 밑으로 예측하고 제품을 팔았기 때문에 환율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목조주택 자재는 이보다 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산지가격 상승이라는 두 개의 파도가 동시에 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성종합목재 성기연 대표는 “환율이 1140원대에 돌입했을 때 5% 가격인상이 있었으며 조만간 (환율의 추가 상승으로 인한) 5% 정도의 추가 인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1050원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이렇게 가격을 올려도 얼마간의 마진폭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대표는 또 “목조주택 시장은 지금 결제해야 하는 상반기 수입 오더가 주력이기 때문에 나중에 환율이 내려가 이익을 본다고 해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반기 수입량은 상반기 주력물량에 비해 2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삼익산업 김준호 이사는 “산지가격 또한 10% 정도 인상된 상황이다”며 “이들 물건이 들어오는 한달 반 이후에는 환율 반영분 10% 외에 10%의 추가 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신문 /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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