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회계법인 "기업 지속능력 의문" 표명 저축은행 7곳 어디?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지난달 말 완료된 저축은행 경영실적 공시에서 영업 중인 모든 저축은행들은 BIS 비율이 5%를 넘어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이들 은행들 중에 상당수는 경영상태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들도 심각한 저축은행 부실 상황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201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특이사항을 다수 적시했다.

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공시된 79개 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중 25.3%인 20개 보고서에 주요 특이사항이 적혀 있다. 4곳 중에 한 곳에는 특이사항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특이사항에서 회계법인들은 저축은행의 ▲자본잠식 상태 ▲소송 진행사항▲자산ㆍ부채 회수 가능성 ▲금감원 경영개선계획 제출 ▲저축은행 산업 전반 영업환경 ▲특수관계인 대출 상태 등을 주로 소개했다.

일부 감사보고서에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된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 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문구가 실렸다. 회계상 저축은행이 영업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라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회계상으로는 회계법인들이 일부 은행들에 대해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린 셈이다.

회계법인이 기업 지속능력에 의문을 표명한 저축은행은 솔로몬, 우리, 토마토2, 대원, 예쓰, 미래2, 경남제일 등 7곳이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이 들어가 있는 것이 충격적이다. 솔로몬은 이번에 영업정지 당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사옥까지 팔아치웠는데, 사옥 매각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면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처럼 영업정지가 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을 것으로 보인다.

안진회계법인은 자산 규모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보고서 이용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하다"며 1천266억원의 순손실과 1천169억원 결손금 발생 사실을 설명했다.

이 회계법인은 "만일 회사의 경영개선계획에 차질이 있으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도 순손실이 252억원인데다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해 기업의 존속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삼일회계법인은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따른 향후 영업과 미래현금 흐름 전망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골든브릿지는 회사가 36건의 소송에 연루된 점이 소개됐고, 경남제일은 총부채가 총자산을 493억원 초과해 자본 완전잠식 상태인 점을 우려했다.

투자자가 회계에서 기업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자료가 된다. 감사보고서에 참고사항이 많다면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회계법인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거의 모든 기업의 감사보고서에 특이사항이 달렸는데 삼성전자나 포스코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IMF 벗어나면서 특이사항을 제시하는 경우는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이사항이 많은 것은 회계법인의 책임회피용일 때도 있다"며 "감사 의견이 `적정'인데 감사보고서 특기사항이 심각하다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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