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빅4 금융지주' 저축은행으로 사업영역 확대… 저축은행업계 지각 변동 예고

우리·신한·KB금융에 이어 하나금융도 인수전 참여… 제일2·에이스 인수 유력

전재민 기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23일 에이스·제일2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 뛰어들어 사실상 인수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이에 따라 KB·신한·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업으로 사업 영업을 확대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미 선정됐고, 우리금융지주도 삼화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도 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인수가 유력해 모두 저축은행을 하나씩 거느리게 된 셈이다.

자금동원력 등에서 개별 저축은행들보다 우위인 4대 금융지주가 저축은행업에 뛰어들어 앞으로 저축은행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예금보험공사의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입찰에 참여했다. 키움증권도 이날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에 토마토저축은행을 내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매물을 잡을 것이다. 사실상 하나금융지주가 가져갔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하나금융이 에이스ㆍ제일2저축은행을 인수하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업에 진출하게 돼 업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수가 워낙 많아 4대 금융지주가 확보했거나 인수하려는 저축은행 자산의 전체 비중은 9% 정도에 불과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이 사들이는 저축은행들은 업계에서 비교적 덩치가 큰 편인데다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들의 경영상태가 부실해 단기간에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산 규모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작년 한 해 1천269억원의 적자를 냈고, 6월 말 현재 1천40억원 규모의 자본금이 608억원으로 급감해 자본잠식률이 41.52%에 달했다. 그리고 사옥 매각 등에 나서지 않았다면 지난 9월에 다른 저축은행들과 함께 영업정지됐을 가능성이 높았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반면, 자산 부족액이 500억원으로 수익률이 업계 최하위였던 삼화저축은행은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구조조정을 거쳐 영업을 재개했고, 9월 말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인수한 제일저축은행은 자산이 1조3천873억원,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토마토저축은행은 1조5천727억원으로 저축은행 중 10위권 이내에 속한다. 하나금융지주가 인수 의향을 내비친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은 자산이 1조1천771억원이다. 제일2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5천37억원, 에이스저축은행의 자산규모가 6천734억원이다. 따라서 인수 후 순위 역전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저축은행이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해있는 점도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저축은행은 영업 지역이 서울, 토마토저축은행은 경기와 인천,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은 서울과 인천, 경기, 삼화저축은행은 서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을 통해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브랜드로 영업을 하면서 고객의 신뢰가 높아져 수신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고객 신뢰가 높아 다른 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져 영업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4대 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기법을 전수받은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업계의 안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