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퇴직·개인연금 시장, 노후불안에 급팽창···수익률은 '저조'

원금까지 까먹는 퇴직연금상품도 적지 않아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만큼이나 퇴직ㆍ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2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러나 저금리와 금융불안의 여파로 올들어 수익률이 부진하거나 원금까지 까먹는 퇴직연금상품이 적지 않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시장의 규모는 작년 말 187조원에서 올해 말 250조원으로 34%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20% 대에 머물렀던 증가율이 이처럼 올라간 것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후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저조하다. 은행 연금저축상품인 신개인연금신탁의 올해 수익률은 대부분 2%대에 머물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연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수익 일부에 과세하는 신개인연금신탁 채권형의 평균배당률은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 제1호(구주택) 2.75%, 우리은행 신개인연금신탁 2.19%, 신한은행 신개인연금신탁B-1(구조흥) 2.55%, 하나은행 채권형1호 2.46% 등이다. SC제일은행 신개인연금신탁은 1.77%로 2%도 넘지 못했다.

이 수익률은 같은 기간의 채권수익률(KIS채권종합지수) 3.84%에도 크게 못 미친다.

퇴직연금 수익률도 지난 3분기(7∼9월) 기준으로 기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의 확정급여형(DB) 기준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09~1.15% 수준에 그쳤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은 신한 -7.81%, 우리 -7.08%, 하나 -4.24%, 국민 -4.79% 등으로 원금을 까먹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계좌(IRA형)도 마찬가지였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4~-3%대였다.

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 연구소 소장은 "비원리금보장상품은 최근 경제위기로 3분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꼬박꼬박 수익을 쌓고는 있지만 수익률이 연 4%에 간신히 도달하는 정도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장기적으로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문제"라며 "정부 당국이나 업계차원에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 대표 금융상품이라고 불리며 올해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퇴직연금펀드와 월지급식펀드의 수익률도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를 보면 퇴직연금펀드는 작년말 설정액이 1조4천901억원에서 지난 8일 현재 2조3천867억원으로 1년 사이 60.17%(8천966억원) 증가했다. 월지급식펀드는 작년말 1천666억원에서 8일 현재 8천281억원으로 397.05%(6천615억원)나 급증했다.

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연초이후 채권형이 유일하게 4%대의 수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나머지 유형의 펀드들은 -3∼-2% 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2% 미만으로 부진했다.

월지급식펀드도 절반가량이 연초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플러스 수익률을 내도 4% 이하여서 올해 물가상승률(4%)과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원금까지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매월 투자원금의 0.5~0.7%씩 연 6.0~8.4%를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펀드 수익률이 최소 그만큼은 돼야 원금을 유지할 수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퇴직연금과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금리와 금융불안 탓에 좋지 않다"면서 "노후생활을 대비하기 위한 상품인 연금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수수료를 낮게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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