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설연휴, 한달 당겨질 것…“봄장사 준비도 서둘러야”
“아직은 더 관망할 때”…자작나무합판 수급도 ‘이상 징후’
내년 봄맞이 시장이 일찍 설 전망이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 한파까지 일찍 물러날지는 미지수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주로 2월에 있던 설연휴가 내년에는 1월에 끝난다는 점에서 계절적 성수기인 봄경기 역시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목제품 및 소재 수입업계를 중심으로 한 봄장사 준비 역시 한 달 정도 앞당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예측하기 힘든 경기전망과 나아지지 않는 산지사정 등이 수입업체들을 고민케 하고 있다.
봄장사 준비에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천연데크재를 비롯한 남양재 수입업체들. 국내 수요부진과 산지가격 상승 등으로 한동안 수입을 중단하다시피 하던 이들 업체들은 12월 들어 수입을 재개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의 수입량 감소로 인해 국내 재고량이 예년의 10% 수준으로 체감될 정도로 줄어든 요인과, 봄장사 준비 수요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산지가격은 여전히 높은 하늘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경림목재 이정복 대표는 “재고량이 예년의 10%도 안 될 정도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 들리는 말로는 5년 넘은 재고까지 다 팔렸을 정도다”며 “산지가격은 아직도 높게 형성돼 있지만, 봄장사를 목표로 12월부터 선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우드 이남희 대표 또한 “요즘은 계절적 요인이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명절 이후부터 물건이 많이 나가는 것은 사실이다”며 “보통 12월 말에 오더를 넣어서 1월에 물건을 가져오는데, 내년에는 설연휴가 1월에 있기 때문에 봄장사 준비 역시 한달 가량 일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남양재 데크뿐 아니라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건들도 서둘러 주문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춘절을 전후해 한 달 정도는 제품 주문이 힘들기 때문이다. 동남아 역시 화교들이 많아서 중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기간 제품 공급을 받기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구일특수목재 박준범 대표는 “지난 4,5월 대비 30% 정도의 가격상승이 있었다. 그리고 5월에서 7월은 수입상들이 거의 수입을 하지 못했다”며 “추석 이후 수요가 생기면서 2,3주만에 재고가 거의 소진된 상태가 되면서 11월 중순 이후부터 서서히 수입이 재개되고 있지만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은 봄장사 준비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조심스런 접근도 만만치 않다.
프라임팀버 이동우 대표는 “후로링이나 라왕 집성각재 등은 꾸준히 들여오고 있지만, 천연데크재는 아직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산지상황이 진짜 안 좋으며 소재 자체가 너무 귀해졌는데,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또 “특히 방낄라이 같은 일부 수종은 찾기도 힘들 정도로 귀해졌으며, 멀바우는 70% 정도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면서 “지금은 어차피 많은 물량을 가져올 수도 없는 상황인데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유럽향 물량이 감소되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원상협 박인서 대표는 “근본적으로 수요 자체가 없다는 게 문제다”면서 “큰 프로젝트들이 이제 거의 끝났으며, 내년 봄에 새로 보이는 별다른 프로젝트도 없는 실정이다. 내년 상반기가 제일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또 “산지가격도 지금 올라갈대로 올라간 상황인데,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봄장사 준비를 위해) 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자작나무 합판의 수급에도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기후적 요인으로 원목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작나무 합판 생산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작나무합판 전문 수입업체 대붕실업 조준희 대표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자작나무 원목은 보통 9월부터 벌목을 시작하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10월에 가공공장으로 운송해서 합판을 만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에는 11월까지 땅이 얼지 않아 가공공장으로 운반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내년 봄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또 “특히 두께가 얇은 자작나무합판은 좋은 원목을 써야 하는데, 지금처럼 원목이 딸리면 두께가 굵은 것 위주로 생산하게 된다”며 “원목생산부터 운송, 제품생산 과정을 거쳐 한국 입고까지 보통 3,4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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