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지난 13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임원 인사를 통해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이 삼성선물 사장으로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김인주 사장의 재등장은 삼성특검 관련 형사재판 이후 이건희 회장의 단독 사면과 경영 복귀, 주요 임원 사면과 전략기획실 부활로 이어지는 과거 지배구조로의 회귀 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에 경제개혁연대 등 일부에서는 이건희 회장 일가 및 소수의 가신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후진적 지배구조 체제로 복귀하는 선택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물론 그룹 측은 과거 전략기획실 수장인 이학수 고문이 완전히 은퇴한 점을 강조하며 김인주 사장의 복귀는 그의 재무, 금융 관련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김인주 사장은 과거 그룹 콘트롤타워 인 전략기획실의 핵심 인물이자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을 직접 관리한 최측근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증언한 바와 같이 삼성에버랜드 CB와 삼성SDS BW 발행, 삼성차 부채처리 문제,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 지배주주 일가의 온갖 편법, 불법 행위를 김인주 사장이 기획하고 이학수 前 고문이 승인해 실행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04년과 2008년에는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삼성특검 사태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2009년에는 특경가법상 배임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비록 2010년 사면을 받았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준법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금융회사의 CEO로 김인주 사장을 선임한 것은 삼성그룹의 쇄신이 오로지 말 뿐이었으며, '이건희 회장 일가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왜곡된 인센티브 구조가 여전히 온존(溫存)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이번 김인주 사장 인사가 삼성선물이라는 개별회사 차원을 넘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KCC에 매각한 것에 김인주 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삼성선물 사장은 사장단 회의 참석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인주 사장은 14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해 그룹 내 위상을 과시했다.
만약 김인주 사장이 이재용 사장 등에 대한 경영권 승계작업 마무리와 이를 위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주도한다면, 삼성그룹에 또다시 법적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그룹은 2008년 경영 쇄신안 발표 이후에도 실제로는 쇄신이 아니라 과거 지배구조 복구를 위해 꾸준히 작업해 왔으며, 김인주 사장의 복귀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그동안 '삼성공화국'으로 인한 문제를 둘러싼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논란을 무로 돌리는 것이며, 사법부·행정부·입법부는 물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삼성그룹 스스로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채 구호로만 변화와 쇄신을 반복한다면, 국민과 사회의 신뢰를 찾을 길은 앞으로도 요원할 수 밖에 없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