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 한화투자증권 PB 3인방이 본 올해 펀드시장

각종 변수들로 어려운 점 많아…'재테크 흉년'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다양한 이슈들로 넘쳐났다.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등 다양한 돌발 변수들이 등장했고, 외부 변수들에 취약한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을 보이며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한화투자증권 PB들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시작했지만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어려움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상반기에는 압축형펀드와 목표전환형펀드가 투자열기를 이끌었지만 8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유럽재정리스크 재발 등이 시장을 가라앉혔고, 하반기에는 박스권 장세에서 펀드 투자가 많이 위축되었다는 설명이다.

범어지점 현준호 PB는 "2009년부터 이어져온 시장 상승흐름의 연속성과 2000포인트에서 시작한 2011년 증시의 상승열기로 상반기에는 펀드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등이 거론되며 뜨거운 투자심리가 완화되기 시작했는데, 자금유입 측면에서 랩 투자 열풍으로 펀드시장이 상대적으로 열위를 보인 것도 한 특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지점 김리원 PB는 "올해 펀드시장은 쏠림의 한해였다"며 "상승 3년차를 이어간 상반기 1900포인트 전후에서 환매한 고객들은 당황해 추격매수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하반기 더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몇몇 압축형펀드는 자금이 쏠리면서 수익의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펀드시장을 상징할 만한 키워드로는 '상고하저', '위기는 기회다', '그리고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 등으로 꼽았다.

현준호 PB는 "상반기 일본대지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이어진 상승흐름으로 펀드시장도 열기를 띠었지만 항상 시장과 동행 내지 후행하는 펀드시장의 특성상 하반기에는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더불어 일시적 자금이탈과 함께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상고하저'를 꼽았다.

서초지점 최지원 PB는 "상반기 중동위기 및 일본 방사능 위기, 하반기 유럽재정위기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저점매수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올해의 키워드를 '위기는 기회다'로 정리해봤다"고 말했다.

김리원 PB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착안, '그리고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를 2011년 펀드시장 키워드로 선정했다. 그는 "초기 국내주식형으로 수익을 내던 고객이라도 추가불입으로 하락구간에서 더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해외펀드, 상품펀드 등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으며, 하반기 인버스형으로 방향을 잡은 고객들은 반등구간에서 이익실현을 하지 못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압축형펀드가 변동성 구간에서 위험관리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고객들이 인덱스펀드나 ETF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ETF의 해'라는 키워드도 추가로 꼽았다.
 
한편,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고객들의 펀드 투자 또한 쏠림현상이 뚜렷하였다는 설명이다.

최지원 PB는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넘어서며 펀드에서 수익실현을 하고 랩으로 자금이동이 두드러졌고, 특히 부진한 해외펀드를 국내 주식형펀드로 대체하는 등 해외펀드 환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었다"면서 "상반기에는 압축형펀드의 대표격인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 하반기로 가면서는 가치주펀드, 인덱스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준호 PB는 전반적으로 고객들이 아직은 시장과 동행 내지 후행하는 모습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상승기 투자확대, 시장조정기 투자위축 라는 전형적인 패턴이 올해도 나타났었고, 자산배분측면에서는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을, 해외주식형보다는 국내주식형 위주의 쏠림 현상을 보였다. 선호하는 펀드들도 시장수익률 상위펀드로의 쏠림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김리원 PB는 "주식혼합형 중에서 자산배분형펀드가 신축적인 주식비중 조절로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보였고, 급등락장에서는 수익률 설명이 어려운 성장형펀드나 압축형펀드 보다는 인덱스펀드가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올해 시장이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리원 PB는 "금융불안의 회오리 속에서도 분산투자, 분할매수, 적립식펀드로 접근한 고객들은 일정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결국 자산관리의 첫째는 위험관리라는 점을 뼛속 깊이 절감한 한 해였다. 자산의 분산, 시기의 분산을 적절히 활용한 장기투자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준호 PB는 "자산관리전문가로서 좀 더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면 좋았을텐데 여전히 국내주식시장과 연관된 자산으로의 투자만이 효율적이고 유효했다는 점이 아쉽다"며 "내년에는 보다 확대된 투자대상처와 투자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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