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남양재 수입 더 어려워질 것”

서범석 기자
원목생산 감소…제품 공장은 단품 소형화
인도 중국 등 새로운 수요도 만만치 않아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며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산 목재 등 이른바 남양재의 수급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양재는 보통 멀바우나 방낄라이, 이뻬 등 천연 데크재와 라왕류 제품으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PNG 등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말한다. 최근에는 브라질이나 호주 등지로까지 그 대상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지역 중에서 남양재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최근 공급사정이 악화되면서 국내 수입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체적으로 20~30% 이상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 중단’ 사태까지 불러온 바 있다.


일부 수종은 한 때 국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2배까지 가격이 치솟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더 이상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은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일부 기대와는 달리, 현재의 높은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가격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원목 생산량 감소가 지목되고 있다. 또 생산공장의 소형화로 인한 생산원가 상승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근 도벌목에 대한 단속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데, 생산이력이 없는 나무는 압수해 사용치 않고 썩혀 버릴 정도라는 소식이다. 아울러 최근 유럽에서 차관을 들여온 조건에 산림파괴 중지도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또 원목생산량 감소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최근 대형 생산공장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그 자리를 소형 공장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형 공장들이 보통 한달 20~30컨테이너의 제품을 생산하던 규모였다면 지금의 공장들은 1~2컨테이너 규모라는 것. 대형공장들은 생산품목도 많아서 자연히 원재료인 원목의 수율도 높다. 하지만 소형공장들은 대부분 단품목 생산에 집중하면서 수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제품가격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패시픽 김수하 과장은 “인도네시아는 갈수록 ‘목재빈국’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합판 제작용 표판과 이판용(합판 위아래 표면에 쓰이는 단판으로 주로 고급수종이 쓰임) 원목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면서 “이러한 원목 수급 사정은 앞으로 더 어려워지면 어려워졌지 나아질 기미는 없다. 때문에 지금의 높은 제품가격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과장은 또 “대통령이 바뀌면서 도벌목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며 “유럽에서 차관을 들여오면서 산림 파괴를 안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는 소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에는 월 20~30컨테이너를 생산하는 규모의 대규모 공장들이 거의 문을 닫았으며, 여기에서 파생된 월 1~2컨테이너 생산 규모의 소규모 업체들로 재편된 상황이다”며 “지난 2004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쓰나미로 인한 내수시장 또한 아직도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인천 유림목재 관계자는 “공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작아졌다. 합판공장으로 예를 들면 전에는 1000명이 일하던 공장들이 이제는 20~30명이 일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합판뿐 아니라 집성재 등 다른 공장들도 마찬가지”라며 “예전 큰 공장들은 합판도 만들고 집성목, 솔리드 제품들을 모두 만들면서 원목 수율도 높았는데, 지금은 분야별로 공장들이 작게 흩어지면서 생산단가가 올라간 상황이다. 심지어는 집성목 소재만 판매하는 회사도 생겼다. 이는 예전에는 없던 현상이다”고 전했다.


경림목재 이정복 대표는 “원목 공급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인도나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지금까지 한국으로 주로 수출되던 제품들을 많이 수입해 가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특히 중국에서도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기존 원목 후로링 위주에서 천연 데크재 수입도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문제”라고 분석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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