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노스페이스, '푸아그라' 거위털 사용..동물학대 논란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의류업체 노스페이스가 학교폭력의 단골 소재로 등장해 뭇매를 맞더니 이번에는 해외에서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국제 동물단체 포 포스(Four Paws)는 노스페이스가 헝가리 소재 푸아그라 공급 농장에서 생산한 거위털로 제품을 만든다고 폭로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윤리적 생산을 표방한 노스페이스가 실제로는 패딩 제품 안에 들어가는 충전재로 동물 학대의 대표격인 헝가리의 푸아그라(거위간)를 만들려고 농장에서 길러진 거위의 털을 사용했다고 국제동물단체 '포 포스(Four Paws)'를 인용해 보도했다.

푸아그라는 자연상태에서 거위의 간이 적기 때문에 거위를 좁은 공간에 가두고 부리에 억지로 사료를 들이부어 간을 인공적으로 기름지고 붓게 해 만들기 때문에 동물학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렇게 하면 거위의 간은 3주 만에 정상보다 6배 정도 더 커진다. 거위 농가들은 푸아그라는 식자재로, 털은 의류업체에 납품한다.

또 다른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헝가리 농장에서 생산한 거위털을 쓰는 파타고니아의 소재 담당자는 포 포스의 요청에 따라 논란이 된 문제의 농장을 방문한 후 "푸아그라용 거위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잔인한 거위 사육으로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 푸아그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그동안 제품 홍보물에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며 자사 제품에 산 채로 털을 뽑거나 강제로 사료를 주입을 한 거위의 털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강조해 왔다. 2010년에는 웹사이트에 "가족이 운영하는 헝가리의 소규모 농장에서 거위털을 공수한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부터 할리우드 스타인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인사들이 이 옷을 즐겨 입어 다양한 계층의 사랑을 받으며 간접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번 논란으로 수많은 고객들의 항의에 직면하게 됐다.

노스페이스 측은 "제품에 식용으로 사육한 거위의 털을 사용하는데 식품 업계에 강제로 사료를 주입하는 관행이 있다"고 부분적으로 사실을 인정했다. 또 "푸아그라용 거위가 아닌 다른 공급원을 찾기 위해 협력 업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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