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T&G, 당기 순이익 감소 불구 고배당 논란

외국인 지분 유사한 기업 비교 최대 5배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외국인 지분 보유율이 60.1%나 되는 KT&G가 전년 대비 당기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은 오히려 늘어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외국계 지분이 유사한 국내 기업과 비교해 최고 5배나 높은 수치다.

KT&G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당기순이익 7천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9천311억원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21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도 3천원에서 3천200원으로 6.7% 올려 현금배당을 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년 현금배당 3천원 대비 6.7% 증가한 것이다.

KT&G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2011년 당기순이익(7천759억원)의 52%에 달하는 총 4천24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2010년 현금배당 규모는 당기순이익 9천311억원 대비 40%대로 높았으나 올해는 절반을 넘어버렸다.

KT&G는 2011년 매출액 3조7천230억원(연결 기준)을 달성해 2010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홍삼사업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은 1조1천206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0년은 물론 2008년에 비해서도 대폭 줄어들었지만 2012년 시가배당률은 2008년 대비 0.53%p, 1주당 배당금은 400원이나 늘린 셈이다.

배당금총액은 2009년 3천604억원에서 2010년 3천562억원, 2011년 3천829억원, 올해 4천24억원으로 매해 높아지고 있다.

필립모리스, BAT, JTI 등 외국계 담배회사 3사가 지난해 본사에 송금한 전체 배당금 1천178억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는 KT&G 사상 최대 규모이며 60.1%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금 총액도 2천418억원에 달한다. 현재 KT&G의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은행(6.93%)이지만 외국법인과 특별관계자 41명이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주주와 차별해 외국인 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우선적으로 회사 성장과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한 후 잔여 이익으로 배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배당 총액은 작년보다 늘었으나 시가배당률은 2011년 3.93%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낮아졌고 글로벌 담배회사의 2010년 배당성향(배당액/당기순익)은 PM 62.2%, BAT 79.1%, JT 45.5%인 반면 KT&G는 41.0%로 4개사 중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원재료 전량 수입, 순이익 100% 해외 송금 중인 실정으로 KT&G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업계는 "KT&G가 당기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품질이나 경영개선을 위한 기업활동을 위한 재투자 보다는 외국인 주주들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배당금을 늘려 지급하는 무리한 행보를 보이며 외국인 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주주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금 52% 역시 다른 국내기업과 비교했을 때 과도한 책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외국계 담배회사의 가격인상 이후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KT&G의 광고와도 배치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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