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대건설,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부진한 실적 기록 '1위→5위'

김현수 기자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인수한 현대건설이 첫해 수주 순위에서 5위로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0년까지 국내 건설사 중 수주 실적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로 순위가 5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2010년 국내외에서 18조4천억원 상당의 물량을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 순위 1위를 지켰고 2009년에도 1위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작년에 건설 경기가 워낙 불황이어서 수주액이 감소한 것이지만 1년만에 수주 순위가 4단계나 떨어진 것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진 결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조원을 수주해 전년 대비 실적 6조4천억 가량 줄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업계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건설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현대건설 사내 이사를 맡음으로써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정 회장이 현대건설의 사내 이사를 맡은 것은 이같은 부진한 실적의 심각성을 깨닫고 책임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철강, 건설을 3대 성장 축으로 삼겠다고 했으나 작년 실적을 보면 어려운 상황인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 김중겸 사장 당시에는 공격적으로 해외 수주 활동을 했지만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는 영업을 하는 양상이며 해외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6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정 회장이 사내 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한 이상 '3대 핵심 성장축'인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과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치열한 싸움 끝에 지난해 4월 1일 인수대금을 모두 치르고 현대건설의 성공적인 인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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